누가복음 3-4장 속 성령, 새 출애굽 관점 주해
야고보서 5:14 속 ‘병’, 육체 아닌 영혼 해석도

고신대 개혁주의학술원 김영종
▲김영종 박사가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있다. ⓒ고신대
고신대학교(총장 안민) 개혁주의학술원(원장 이신열 교수) 주최로 제11회 신진학자 포럼이 실시간 원격 온라인(Zoom 활용)으로 25일(월) 오후 2시에 개최됐다.

이번 신진학자포럼에서는 김영종 박사(고신대 학부대학 교수)와 주기철 박사(고신대 신학과 교수)가 발표에 나섰다.

김영종 박사는 ‘누가 성령론의 구원론적 이해: 누가복음 3-4장에 나타난 새 출애굽 모티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새 출애굽은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핵심 모티프로 많은 학자들에 의하여 사용돼 왔다”며 “오순절주의 학자들은 이 구절을 ‘성령세례’ 정당화를 위한 근거로 은사주의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비오순절주의 학자들은 이 구절이 ‘제2의 축복’을 의미하는 성령세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영종 박사는 누가복음 3-4장 속 성령 언급 구절을 새 출애굽의 관점에서 주해하고 해석함으로써, 누가의 성령 이해가 구원론적 배경에서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김 박사는 “누가의 관심은 예수님께서 베푸실 세례의 성격이 무엇인가에 있지 않았다”며 “요한의 세례와 구별되는 ‘성령과 불’ 세례를 베푸실 예수님이 종말론적 구원을 가져다 줄 메시아에 대한 유대인들의 기대를 성취시켜 줄 분이심을 드러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예수님의 세례가 가지는 중요성은 모든 백성에게 이 선물이 주어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 선물은 메시아에 대한 약속의 성취이고, 종말론적 구원의 도래이다. 따라서 누가의 성령을 선교와 사역의 관점에서만 이해하는 것은 편협한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고신대 개혁주의학술원 주기철
▲주기철 박사가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있다. ⓒ고신대
이어 주기철 박사는 야고보서 5장 14절 속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ἀσθενεῖ τις ἐν ὑμῖν)’에 대한 해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이 문장은 육체적 질병에 걸린 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해석이 문맥과 야고보서 전체의 기록 목적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이는 육체적 질병이 아니라 영적 질병, 혹 영적인 곤고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논증했다.

주 박사는 “해당 단어(ἀσθενέω)는 바울서신에서 대부분 영적으로 약한 사람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됐기 때문에, 해당 본문도 영적 의미에서 약한 자로 볼 수 있다”며 “후반부 ‘기름을 붓는 것’은 구약에서 왕이나 제사장을 성별하고, 신약에서 예수님과 바울을 성별하여 특별한 직무를 맡길 때 사용된 것처럼 영적 질병을 앓고 있는 자가 그에게 주어진 직무를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을 때, 성별을 상징하는 기름 부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구별하여 그 직무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하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진행된 신진학자포럼 영상은 개혁주의학술원 홈페이지(www.kirs.kr) 영상강의실 또는 유튜브 개혁주의학술원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