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누리 박사, 케임브리지대학 한국학 교수 임용돼

▲김누리 교수.

800년 역사를 가진 케임브리지대는 올해 ‘아시아 및 중동 연구 학부'에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고, 책임교수로 김누리 교수를 발탁했다.

김 교수는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석사(동양사)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 존스홉킨스대 등에서 펠로로 활동하다, 이번에 100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케임브리지대 교수로 선임되었다.

어릴 적 독일에서 자란 그는 한국어와 독일어, 영어, 일본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고, 한국와 일본 관계와 역사에도 정통하다.

김누리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로 임용된 것은 저의 힘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며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요새 코로나 때문에 교수자리가 잘 나지도 않고 임용을 취소하는 학교도 있는데, 그만큼 한국학에 대한 요구가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한국학을 일본학이나 중국학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한국학의 지위를 세계에 바로 세우고 빛과 소금으로 역할을 다하는 교수가 되기 위해, 그는 우선 역사와 외교 등 기반 학문부터 시작해 추후 한국 문화 등으로 커리큘럼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대학원 위주로 가르치고 있는 한국학을 점차 학부생에게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학부생들을 위한 부전공을 먼저 설치한 후 주전공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누리 교수의 부친 김희성 교수는 서울대학교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신학박사)을 졸업하고 서울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로 활동하다가 정년 퇴임했다. 이후 노숙자를 위한 길벗교회를 설립해 은퇴할 때까지 노숙인을 위한 목회자로 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