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중심 입양체계 전반 혁신 필연성 통감
‘외부 전문가 포함 결연위원회’ 구성해 운영
상담과 교육, 심리 등 입양가정 적극 지원도

정인 양의 묘지에서 추모하고 있는 한 시민
▲故 정인 양의 묘지에서 추모하고 있는 한 시민. ⓒ송길원 목사 페이스북
홀트아동복지회(회장 김호현)에서 22일 정인 양 양부모의 학대치사 사건과 관련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소중한 어린 생명이 스러져갔지만 지키지 못했니다”며 “닿을 수 없겠지만, 정인이에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하다’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빌어본다”고 운을 뗐다.

복지회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더 빠르게 행동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에게 물으시는 책임과 비난 또한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아이들은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는 설립이념으로 지금까지 65년을 노력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발견되고, 그 결과 미래의 희망이 되어야 할 아동에게 회복이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한 것에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아동을 중심으로 입양체계 전반을 혁신해야 할 필연성을 통감하게 됐다”며 “원가정의 우선적인 보호와 입양체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아동을 중심으로 아동에게 가장 행복한 가정이 선정될 수 있도록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결연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겠다”고 천명했다.

둘째로 “아동의 적응과 성장발달을 보다 잘 파악하고, 혹여 아동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그에 따라 즉시 대응하는 등 사후관리를 위한 전문적인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셋째로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철저히 아동 입장에 서서 아이들을 살피고 보호할 수 있도록 상담과 교육, 심리정서지원 등을 강화·개선하여 입양가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행복한 미래를 누려야 할 아동들에게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정인이에게 잘못을 빌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