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국회의사당에서 선출된 관리들과 지지자, 유명인들이 모인 가운데 취임식을 진행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직을 맡은데 이어 제46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조 바이든은 존 로버트 미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곧이어 연설을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미국의 날이자 민주주의의 날이다. 또 역사와 희망의 날이자 갱신과 결단의 날”이라고 선언했다.

군중들이 박수를 보내자 그는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미국의 이야기는 우리 중 누군가나일부에게 달려 있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더 완벽한 연합을 추구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위대한 나라이며, 우리는 좋은 국민”이라고 했다.

그는 2020년 대선 결과와 관련해 국가가 분열된 가운데 직면한 문화적·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며 미국으로서 우리는 이 순간을 만나야 한다. 우리는 서로를 적이 아닌 이웃으로 여기며 위엄과 존중으로 대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 힘을 합하며 고함을 그치고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단결이 없이는 평화도 없고, 쓰라림과 분노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 시작하고 싶다”면서 “다시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서로를 향해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 정치가 그 길목에 놓인 모든 것을 파과하는 맹렬한 불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일,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고, 사람들이 좋은 직장에서 일하도록 할 수 있고, 안전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고,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들을 향해서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이 때, 내 말에 끝까지 귀를 기울여 달라. 나와 내 마음을 따져 보고 그래도 여전히 반대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는 “‘평화적으로 반대할 권리’는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모든 미국인들의 대통령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나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열심히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날 통합을 말하는 것이 어리석은 환상처럼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힘이 깊고 실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또 그것들이 새롭지 않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우리의 역사는 모두가 평등하게 지어졌다는 미국의 이상과 장기간 인종차별, 민족주의, 공포(그리고 악마화)가 갈라놓은 가혹한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투쟁해 왔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서 그는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낙관하며, 대유행으로 쓰러진 수십만 명의 미국인들을 위해 잠시 동안 묵도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연설이 끝나갈 무렵, 바이든은 “나는 항상 여러분과 동등하게 행동하며, 헌법을 수호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미국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려움이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으로 나아가자. 후세들이 이번 정권을 ‘국내의 자유를 보장하고 다시 한 번 세계의 등불로 서는 시기’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면서 “목표와 결의를 가지고 신념을 바탕으로 서로를 위해,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믿음으로 우리 시대의 과제에 눈을 돌린다”고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과 군대를 위해 하나님께 축복하며 연설을 마친 후, 제46대 대통령으로서 일할 기회를 준 국가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