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한장총 신임 대표 “예배당 문 닫게 된 원인은…” : 교계교단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한 번이라도 타의에 의해 예배당 닫은 적 있는가
물질만능, 탐욕, 성과지상주의, 교권주의 배격을
윤리적으로도 세상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살아야
진정성 있는 연합운동으로 한국교회 하나돼야
미래 이끌 다음 세대 위해 온 교회가 투자해야

▲한장총 제38대 대표회장에 취임한 김종준 목사(왼쪽)가 취임패를 받고 있다. ⓒ송경호 기자

국내 최대 장로교 연합체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 제38대 대표회장에 취임한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예장 합동 직전총회장)가 사실상 대면 예배가 중단된 현 상황에 대해 “교회의 공공성과 공교회성이 확고해지는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김 대표회장은 20일 취임 후 신년사에서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환란과 불안 속에 새해를 맞는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질서의 훼손으로 인한 생태계의 혼란과 역습에 큰 불편과 고통을 겪었다”며 “특히 이 땅의 교회들이 나라를 빼앗기고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어내면서도 한 번이라도 타의에 의해서 예배당 문을 닫은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며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낮추고 우리의 허물과 부정을 고백하며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이라며 “교회 안에 스며든 온갖 비성서적인 물질 만능주의, 탐욕주의, 성과지상주의, 교권주의를 비롯한 세상적 가치가 더 이상 교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은 교회에게 온라인과 비대면 예배와 교회모임을 요구하며 새로운 변화를 강요한다. 물론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비록 예배당에 모여 예배할 수 없는 성탄을 지나고 새해를 맞이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적으로도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성경적 기준으로 살아야 한다. 참으로 믿는 것과 일상을 사는 것이 괴리되지 않는 생활 속에 거룩한 영성이 되어야 하며, 세상의 가치와 물질적 풍요와 쾌락을 추구하는 삶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될 때, 교회가 가장 교회다워지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교회의 공공성과 공교회성이 확고해지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며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한 자세와 마음으로 주위를 들러보아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기다리는 소외된 이웃은 없는지 살피고, 그들의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 낮은 자리와 가난한 자리와 약한 자리에서 모두에게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자비와 도움과 착함의 손길을 펴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 부여된 선교적 사명과 한국교회 일치와 진정성 있는 연합운동을 통한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헌신하며, 민족 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하는 한국교회가 분열의 상처를 극복하고 화합과 연합, 통합을 이루고 동질, 동행, 동거로 이어져 주님의 몸 된 교회가 하나가 되는 날까지 우리의 희생과 헌신이 결코 중단되어서도, 낙심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다음 세대에게도 커다란 변화를 주고 있다”며 “비대면 영상수업으로 학습에 지장을 초래하며 입시와 취업에도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다음 세대를 위로하며 격려하자. 특히 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온 교회가 기도하며 물심양면으로 투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기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눈물로 씨를 뿌리는 지는 기쁨으로 단을 기두리로다’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소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복음의 씨를 뿌리자. 교회당에 모이고 예배할 수 없을지라도 다음세대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익숙한 도구를 활용하고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여 복음의 진실성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