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각)을 ‘인간 생명 존엄성의 날’(National Sanctity of Human Life Day)로 선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후 매년 1월 이 날을 선포해 왔다. 올해 1월 미 대법원이 낙태를 국가적 권리로 결정한 지 48주년을 맞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공식 선언문을 발표하고 생명의 신성함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언문에서 “모든 인간의 삶은 이 세상에 대한 선물이다. 인간 생명 존중의 날에 우리는 인간 존재의 신성함을 축하하고, 모든 연령대의 모든 이들이 보호받을 가치고 있고 소중히 여김을 받는 생명의 문화를 구축하겠다고 새롭게 결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대해 “낙태를 금지하는 주 법을 뒤집은, 5천만 명 이상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헌법상 결함이 있는 판결’”이라고 했다.

낙태 합법화를 제한하는 정책을 주도하는 친생명 운동과 그 운동가들에 대해서는 “강한 어머니들과 용감한 학생들, 그리고 훌륭한 믿음의 공동체가, 모든 삶은 존중받고 보호받기 마땅하다는 믿음을 일깨우기 위해 강력히 나서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지난 10년간 낙태율이 꾸준히 감소했고, 오늘날 미국인 4명 중 3명은 낙태 제한을 지지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수많은 친생명 운동 선구자들의 헌신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문 상당 부분은 그가 어떻게 친생명 행보를 펼쳐왔는지 기록을 요약하는 데 사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우리 행정부는 모든 미국인들을 고양시키는 데 전념해 왔으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계층인 태아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낙태 장려에 대한 세금 사용을 금지하는 멕시코시티 정책의 복원과 확장을 언급했다.

또 “연방 사법부에 판사 2백여 명을 임명하고 이 나라의 입양 및 양육 체제를 개선하며, 다운증후군 연구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했고, 미혼모를 위한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워싱턴의 일부는 북한과 중국을 포함한 소수의 국가들과 합세해 임신 20주 이후 선택적 낙태를 허용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나는 이것이 도덕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믿는 수많은 다른 사람들과 뜻을 함께한다. 그렇기에 오늘 후기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와 전 세계에 믿을 수 없는 사랑, 기쁨, 아름다움, 은혜를 가져올 수 있는 모든 순수한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기로 결심한다”며 “태아를 포함해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수호하는 데 의회가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성문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주당원들은 낙태 시술에 지불되는 의료 자금을 제한하는 ‘하이드 개정안’을 폐지하겠다고 천명했다고 CP는 전했다.

조 바이든 당선자 역시 수 년 동안 하이드 개정안을 지지해 왔으나, 다른 민주당원의 비판을 받자 2019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