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어느 순간 문득 가위눌린 가슴처럼 마음이 답답해지며, 마음에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번,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다.”

어느 순간 문득 스치는 바람과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에, 다가오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번,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다.”

우리는 예수 믿고, 주여 주여 하며 나름대로 애써서 믿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어떤 것도 진실이었고, 거짓된 것 없는 우리의 진심을 가지고, 믿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미치지 못하고 모자란 것이라면, 우리가 원래 죄의 성품을 가졌어서, 그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고,
우리의 미욱한 성품과 성향이, 기도하고 기대해도 가고자 하는 곳과 거리가 먼 모지리였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고 살아왔지만, 잘 믿고 싶었지만, 어느날 마다 문득 문득 발견하는 우리 모습은,
언제나 보아도 주님이 말씀하시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나마 모자란 나의 모습을 보고 느끼고 부끄러울 때는 좀 더 나은 때였습니다.
항상 내 부족과 내 잘못 보다는, 다른 사람과 상황과 여건과 시대를 탓하고 손가락질 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야 내가 좀 심정적 면피라도 할 수 있었기에.

또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이제까지 비록 절벅거리며 살았을지라도, 그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내 삶이었고,
그러한 삶의 과정조차,
하나 밖에 없는 인생이란 소재를 깎고 파내고 갈고 닦아서 이루어가는 작업의 과정이십니다.

누구나 거부할 길 없이 하나님 앞에 만들어져가는 우리 인생.
그 모든 조탁의 과정이 부끄러움과 아픔과 시련의 연속이었어도,
우리는 그 부끄럽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춥기도 덥기도 합니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맑기도 흐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 마음에 문득 문득 드는, “한번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다.”라는 은혜의 음성이 들릴 때,

다시 시작합시다.
가는 만큼 가고, 멈추어지고 넘어지면 다시 시작하고 또 일어나면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한번 하나님 뜻대로 살아보려고 애씁시다.”
언젠가, “한 번 하나님 뜻대로 살아봅시다.” 하고 말씀드릴 날이 너무 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