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치학 미국 국회의사당
▲미국 국회의사당. ⓒPixabay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제117대 국회 구성원의 88%가 기독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의회의 신앙’(Faith on the Hill)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제117대 국회의원 531명의 종교를 분석한 후 이를 전체 미국인들의 통계와 비교해 발표했다. 퓨리서치센터는 ‘CQ 롤 콜’(CQ Roll Call)에 의뢰하여, 의원들의 종교적 배경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서치는 제111대 국회(2009년~2011년)부터 의원들의 종교적 배경을 분석해 왔으며, 이번 보고서는 3일 회기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 하원은 435명, 상원은 100명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보고서가 발표된 1월 4일까지 2명의 하원의석과 2명의 상원의석이 공석이거나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총 531명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이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117대 국회의원 531명 중 88%가, 전체 미국인 중에는 65%가 자신은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또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의원들 가운데 대다수가 자신은 개신교인이라고 했다. 의원들 중 약 55%, 전체 미국인들 중 43%가 자신은 개신교인이라고 답했다.

개신교인 국회의원의 다수는 자신이 특정 교단이 없다고 답했고, 침례교인이 약 66명으로 12.5%를 차지했다. 전체 미국인의 경우, 이 수치는 15%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의원들 중 감리교인은 35명, 영국성공회/정교회 교인은 26명, 장로교인은 24명, 루터교인은 22명, 초교파 개신교인은 12명이었다. 초교파를 제외한 모든 교단에서 의회가 일반 대중들보다 더 높은 대표성을 갖고 있었다.

117대 의회에서 가톨릭 교인은 158명으로 전체의 29.8%를 기록했으며, 전체 미국인의 20%를 차지했다. 의회 내 몰몬교인은 9명, 정교회 교인은 7명으로 전체 의원의 3%를 차지했다.

국회에서 1% 미만의 대표성을 지닌 종교는 구원주의자(0.8%), 조합교회신자(0.6%), 무슬림(0.6%), 유니테리언 유니버셜리스트(0.6%), 오순절교인(0.4%), 재림교인(0.6%), 불교인(0.4%), 개혁교인(0.2%) 등이었다.

무종교인의 경우 전체 미국인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117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크리스틴 시네마(민주당,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한 명이었고, 제어드 허프만(민주당,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스스로를 박애주의자라고 묘사하며 기타 범주에 포함시켰다.

이번 국회는 116대 국회와 비교했을 때, 전체 기독교인의 수는 줄었고, 개신교인의 수는 1명 늘었다. 이 가운데 ‘불특정/기타’ 개신교인(16명 증가)와 복고파 교인(3명)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개신교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교단은 감리교(7명), 침례교(6명), 루터교(4명) 순이었다.

의회 내 가톨릭교인의 수는 163명에서 153명으로 줄어든 반면, 물론교인의 수는 10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117대 의회에는 7명의 정교회 교인들이 있는데, 이는 2명이 늘어난 것이다. 또 유태인과 힌두교인은 각각 한 명씩 줄어든 반면, 유니테리언 유니버셜주의자의 수는 한 명 늘어났다.

의회의 종교적 구성은 상원의 종교적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독교인은 상원보다 하원의원직에서 약간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유대인은 하원의원직을 차지힌다.

상원에는 불교인, 힌두교인, 무슬림, 유니테리언 유니버설리스트이 없었고, 하원에서는 각각 1% 미만이었다. 하원의 1.6%를 차지하는 정교회 교인들도 상원에는 없었다.

퓨리서치는 또 제117차 국회의원들의 종교를 정당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공화당원들의 98.9%, 민주당원들의 77.8%가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유태인은 민주당원의 상당 부분(11.5%), 공화당원의 0.8%를 차지했다. 크리스 제이콥스(뉴욕주, 공화당) 의원은 자신의 종교에 대해 밝히길 거부했다.

불교인, 무슬림, 힌두교인, 유니테리언 유니버설리스트, 무종교인들은 100% 민주당원, 몰몬교도들은 100% 공화당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