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는 하나님 은혜의 선물에 대한 표지
성찬은 믿음 통해 말씀 즐거워하는 표지

헤르만 바빙크의 찬송의 제사
헤르만 바빙크의 찬송의 제사

헤르만 바빙크 | 박재은 역 | 다함 | 208쪽 | 14,000원

“믿고 고백하는 신자의 삶 그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살아 있고 거룩한 제사가 됩니다(93쪽).”

도서출판 다함에서 <헤르만 바빙크의 기독교 세계관>에 이어 ‘헤르만 바빙크의 교회를 위한 신학’ 두 번째 시리즈로 <헤르만 바빙크의 찬송의 제사>를 출간했다. 찬송에 대한 책은 아니고, 신앙고백과 성례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저자의 다른 책들과 달리, 신앙고백의 본질과 의미, 그리고 실천에 대해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소그룹별로 총 12장의 내용을 1-2회로 나눠 한 장씩 함께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신자는 주일뿐 아니라 주중에도,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집과 학교와 상점과 공장에서도, 사무실과 가게와 시민생활과 사회생활 가운데서도, 배움과 학문의 장에서, 친구들과 적들 가운데서, 천사들과 사람들 앞에서도 신앙을 고백합니다.”

위대한 신학자의 안내 아래, 코로나로 잠깐 정지된 세례와 성찬의 참 의미도 되새길 수 있다.

“세례는 이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에 대한 표지이며 보증입니다. 더러워진 몸이 물로 씻기는 것처럼, 진리로 세례 받은 모든 사람은 죄로 인해 더러워진 영혼이 그리스도의 피로 말끔이 씻깁니다.

세례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베푸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부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을 때,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의 증인이 되시고 우리를 보증하시며, 우리와 영원한 은혜 언약을 맺으십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를 자신의 자녀와 상속자로 입양하셔서 모든 선한 것을 주시며, 모든 악을 피하게 하시거나 그 모든 악을 우리의 유익으로 바꾸십니다(42-43쪽).”

바빙크
▲헤르만 바빙크.
“성찬은 우리의 삶과 멀리 떨어져 있거나 우리의 삶을 초월하여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하나님의 세밀한 은혜를 새롭게 경험하며, 이 은혜가 특별한 방식으로 우리 눈에 드러나고 우리의 마음에 확신을 준다는 점에서 성찬은 분명히 특별합니다.

성찬은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교제, 즉 항상 우리가 말씀을 붙잡고 믿음을 통해 그 말씀을 즐거워한다는 표지이며 보증입니다(91쪽).”

전 4권의 <교회교의학(부흥과개혁사)>으로 잘 알려진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는 지난해 서거 100주년을 맞았던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와 더불어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개혁파 신학자이다.

도서출판 다함은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을 비롯한 ‘아브라함 카이퍼 시리즈’, 그리고 헤르만 바빙크의 <계시 철학>을 펴내는 등 19세기 개혁파 신학자들의 저서를 출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