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백악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대만 당국자들과 접촉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수십 년 동안 국무부는 우리의 외교관, 군 장병, 다른 공무원과 대만 카운터파트들의 접촉을 규제하기 위해 복잡한 내부 제한을 만들었다”며 “스스로 부과한 이런 모든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정부는 베이징의 공산 정권을 달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일방적으로 취했다”며 “앞으로 더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국무장관이 미국의 모든 행정기관에 내린 ‘대만과의 관계에 대한 접촉 지침’을 무효로 간주한다는 의미다.

대만은 미중 수교 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단교되며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작년 세계보건총회(WHA)가 두 차례 열린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모범국’ 대만은 옵서버 자격으로도 초청받지 못했다. 중국의 반대 때문이었다.

따라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성명은 가장 강력한 대중 압박 카드가 될 전망이다. AFP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 마지막 2주를 남긴 시점에 나온 폼페이오의 선언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고 세계 무대에서 고립시켜 온 중국을 격분시킬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