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의 부정적 정의
1. 간절하다고 다 성숙한 것은 아니다
2.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고 다 성숙한 것은 아니다

성숙의 긍정적 정의
1. 성숙은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2. 성숙은 그리스도와 타인을 향한 순종과 섬김의 정신이다

분당우리교회 2021년 1월 10일 이찬수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0일 2021년 두 번째 주일예배에서 ‘한 번이라도 모든 걸 걸어본 적 있는가?(마가복음 3:7-12)’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찬수 목사는 설교 제목과 동명의 책 제목을 소개하며 “새해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묵상하는 한 해, 주님 닮아가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며 “매년 연초마다 하는 차원이 아니라, 진짜 각오를 갖고 모든 걸 걸어보면 어떨까. 저도 이 책 제목대로 다짐하면서 되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로 지난 1년간 많이 위축됐는데, 새해에는 이를 의도적으로라도 깨트리면 좋겠다”며 “단 한 번이라도 활력과 의욕을 갖고 모든 걸 걸고 예수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는 일에 열정을 쏟아야겠다는 각오가, 우리 모든 성도님들 내면에서 일어나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그는 “마가복음 강해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도 예수님을 기억하고 닮아가려면, 그 분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본문을 묵상하다 보니,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이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됐다. 첫째 그룹은 7절의 ‘제자들’이다. 이들은 한 마디로 예수님의 사역을 순종으로 돕고 섬기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둘째 그룹은 7-8절의 ‘무리들’이다. 이들은 그저 자신들의 필요와 유익에만 관심이 있다. 무엇이 내게 좋을까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라며 “셋째 그룹은 11절의 ‘귀신들’이다. 이들은 영적으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으로 예수님 사역을 방해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자신의 일을 나타내지 말라고 경고하신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이것을 묵상하다 보니, 한국교회가 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 부흥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귀신들’과 같은 속성에 빠지고 ‘무리들’처럼 유익만 바라보던 사람들이 성숙하고 건강한 제자의 자리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우리의 성경 지식이 해박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그 해박한 지식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여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무리들처럼 그저 내 문제에만 몰두해서 기도했다면, 올해는 순종하여 주님의 사역을 돕는 제자의 길로 나아가길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후에는 ‘성숙한 제자’가 되기 위해, ‘성숙’에 대한 두 가지 긍정적 정의와 두 가지 부정적 정의에 대해 전했다. 먼저 첫 번째 성숙에 대한 부정적 정의는 ‘간절하다고 다 성숙한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이찬수 목사는 “간절함으로 따지면, ‘무리들’이 최고였다. 성경에는 절박함을 갖고 몰려다니는 이들이 종종 나온다. 그런 간절함, 강청함, 열망은 좋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성숙한 것은 아니다”며 “생명 없는 상태에서의 열정은 소용이 없다. 이 사실을 두려워해야 한다. 거듭난 영혼으로 새 생명을 갖고, 하나님 자녀된 신분을 바탕으로 한 간절함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성숙의 부정적 정의 두 번째는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고 다 성숙한 것은 아니다’이다. 그는 “‘귀신들’의 수식어는 ‘더러운’이었다. 귀신들은 예수님에 대해 너무 정확하게 선포했지만, 예수님은 경고하셨다”며 “우리가 성경을 너무 모른다. 예수님을 사랑한다지만, 지식이 너무 없다. 그것도 문제이지만, 더 무서운 것은 그 지식이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여지지 않으면 더러운 귀신이 된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을 아는 지식에 ‘사랑’이 더해져야 한다. 요즘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보면, 이 지식이 두 갈래로 나타난다. 그들의 많은 지식이 사람을 살리고 세우고 용기를 불어넣기도 하지만, 사람을 죽이고 편을 가르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는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교만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 어떤 장치를 하고 있는가. 이를 사랑으로 덧씌워야 한다(골 2:8)”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배우는 놀라운 지식이 그리스도로부터 나와야지, 악한 세상으로부터 나오면 되겠는가”라며 “제 설교도 그리스도를 따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하나의 소음일 뿐”이라고 했다.

이후에는 성숙과 관련한 긍정적 정의 2가지를 설명했다. 첫째는 ‘성숙은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찬수 목사는 “제자들은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지식은 생명의 피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 정립된 곳에 성숙이 있다”며 “진실로 대속해 주신 십자가 사랑을 간절히 알기 원하신다면, 성령님께 늘 은혜를 구해야 한다. 성숙은 내가 애써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분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로 ‘성숙은 그리스도와 타인을 향한 순종과 섬김의 정신이다’. 그는 “그리스도에게는 순종, 이웃에게는 섬김을’, 이것이 성숙의 열매”라며 “예수님께서 ‘무리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하신 적이 있는가? 무리들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제자들’에게 명하셨다. 진지하게 묻고 싶다. 예배드리러 귀한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은 제자들인가, 무리들인가”라고 질문했다.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입양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져 모든 국민들을 분노하고 슬프게 만들었다. 양부모가 크리스천임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수많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입만 살아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며 “목사로서 너무 부끄럽고 비참했다. 언제 이런 잘못된 악순환이 중단될까. 무거운 한 주를 보내는데, 고마운 얼굴들이 스치고 지나갔다”고 털어놓았다.

이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저와 같이 사역하다 부산에서 담임하는 한 목사님 부부는 입양아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상담학 공부를 시작했다. 너무 고맙더라”며 “제가 아는 사모님은 입양아에게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사춘기에 사고를 쳤다. 너무 난감한 일이었지만, 조금도 귀찮아하지 않고 내 딸 네 딸은 전혀 안중에 없고 아름답게 수습하셨다. 그 분들 생각이 나면서 고마워졌다”고 했다.

이에 “오늘 말씀 준비하면서 지난 한 주 너무 마음이 아프고 부끄럽고 억장이 무너졌지만, 한편으로 너무 신실한 섬김과 순종을 아는 제자들이 많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기뻤다”고 했다.

그는 “그 중 하나가 지난 성탄절 헌금이었다. 미자립교회 난방비를 지원하고, 미혼모와 결식아동 등 취약계층 이웃들 돕자고 했더니 14억 3천만여원이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큰 헌금이 모금됐다”며 “금액도 금액이지만, 건수가 6천여건이었다. 눈물의 헌금을 갖고 교단을 초월해 미자립교회에 10억여원의 난방비를 지원하기로 해 마음이 벅차다. 미혼모 결식아동 돕기에 3억 6천만원. 해외 선교사님들 마스크 지원에 1억 1천만원. 코로나 의료진 지원사업에도 사용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 바로 여러분들 덕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나만 잘 살면 되지, 내 교회만 잘 되면 되지’ 하는 ‘무리들’의 자리에서, ‘제자들’의 자리로 옮겨가야 한다. 이런 ‘제자들’이 늘어갈 때, 한국교회가 회복된다”며 “성숙은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지식과 열심을 자랑하지 말고,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점검하자. 그리고 그리스도를 향한 순종, 이웃을 향한 섬김을 실천하자”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