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길 목사 “우리 더 많이 돌이키자”
이동원 목사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한홍 목사 “진실을 회복하게 해달라”

안데르센 공원묘원 홍정길 이동원 한홍
▲이동원, 홍정길, 한홍 목사(왼쪽부터)가 묘원을 찾은 모습. ⓒ송길원 목사 페이스북
홍정길 목사(생명의빛 예수마을 원로),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한홍 목사(새로운교회)가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정인 양’을 추모하기 위해 최근 안데르센 공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故 정인 양이 안치된 경기 양평 안데르센 공원묘원을 운영하는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가 7일 SNS를 통해 공개했다.

‘고개 숙인 목사님들’이라는 글을 게재한 송 목사에 따르면, 홍정길 목사는 정인이가 잠든 화초장 앞에 서서 내뱉은 첫 마디가 “할 말이 없구나”라는 깊은 탄식이었다고 한다.

송길원 목사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성경을 다 읽기도 전에 목소리는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며 “홍 목사님은 되뇌었다. ‘외롭고 슬프고 괴로운 길을 떠난 정인아! 우리가 모를 아픔…’ 그리고는 다시 목이 메였다”고 전했다.

송 목사는 “옆에 서 있던 한홍 목사님은 연신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 주시고 진실을 회복하게 해 달라’는 그의 기도는 절절했다”며 “한국교회가 껍데기 신앙을 내던지고 제대로 된 양심을 회복하게 해 달라는 울부짖음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동원 목사는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찬양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동원 목사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돌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를 용서해 주소서. 한국교회를 용서해 주소서.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어른들을 용서해 주소서. 정인이가 다 누리지 못한 사랑을 주님의 품안에서 누리게 해 주소서”라고 읊조렸다고 전했다.

송길원 목사는 “불과 수개월 전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던 아픔 탓이었을까? 연신 고개를 돌려 수목장을 돌아보시는 이동원 목사님의 발걸음이 한없이 무거워 보였다”며 “다음 날 이 목사님은 아주 작은 조화 하나를 보내셨다. 내게는 그들의 추모가 한국교회의 작은 희망이었다”고 밝혔다.

수목장을 떠나면서 홍정길 목사는 “우리, 더 많이 돌이키자”는 한 마디를 남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