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인구가 처음으로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행정안전부는 3일 지난해 신생아 수가 27만 5천여 명으로 2019년 대비 10.7% 줄어든 반면, 사망자 수는 30만 7,764명으로 2019년 대비 3.1%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 통계청이 지난 1970년 공식적으로 출생 통계를 작성한 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른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2016년 한국 정부는 2029년 인구의 자연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보다 9년이 앞당겨진 것이다.

2020년 한국 인구는 모두 5,182만 9천 2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대 이상 인구는 약 1,244만 명으로, 전체의 24%에 달했다. 50대 인구는 16.7%, 40대 인구는 16%, 30대 인구는 13.3%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5일 “한국의 인구 감소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중 하나인 한국의 장기적인 위기를 보여준다”면서 “한국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북한이 먼저 떠오를지 모르지만, 사실상 좀 더 미묘한 위험은 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라고 지적했다.

NYT는 “정부가 부부에게 더 많은 아이를 낳도록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젊은 한국인들이 독신을 선택하고, 결혼을 선택하더라도 보통 한 명의 아이만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다”면서 그 원인으로는 경제·문화적 이유를 꼽았다. 한국 젊은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주택 가격과 증가하는 실업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

또 육아 전담을 기대하는 가부장적 남성들에 대한, 한국에 깊이 뿌리박은 성차별에 대한 저항으로 여성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낮은 출산율은 결국 노동력 부족 등의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