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젠더
ⓒPixabay
미국 민주당 하원에서 최근 ‘성별’을 나타내는 용어를 금지하는 규칙안을 제안하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하나님의 권위를 부정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제임스 맥거번 민주당 의원이 성별을 포함한 언어 사용을 중단하고 성중립 표현으로 대체하는 규칙안을 정한다고 발표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하원이 제정한 규칙안은 ‘그’와 ‘그녀’를 ‘의원’이나 ‘대표’, ‘그들’ 등으로 대체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아버지’나 ‘어머니’는 ‘부모’로, ‘형제’나 ‘자매’는 성중립적인 ‘sibling’으로 대체한다. 

이에 대해 그래함 목사는 “하원은 새로운 회기를 시작하며 곧바로 이 같은 변경 사항을 두고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며 창세기의 성경구절을 인용해 “하나님은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셨다”고 선언했다.

그래함 목사는 “성별을 포함해 언어 사용을 금지하려는 의도는 창조자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그분의 권위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진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길을 허용한다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 나라를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이 같은 어리석은 행동에 반대표를 던지길 원한다는 사실을 의회 대표에게 알리라”고 비판했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규칙안이 공개된 날 자신의 SNS에 “아버지, 아들, 형제로서”라는 표현을 강조하며 “(이 규정은) 어리석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임마누엘 클리버 하원의원(민주당, 전 캔사스시티 주지사)은 117대 의회 출범을 알리는 개회기도에서 “우리는 유일신, 브라마(인도신)와 많은 다른 신앙의 이름으로 알려진 신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맨 그리고 아우먼(A man and A woman)”이라고 기도를 마쳐 논란을 일으켰다. 아멘(Amen)은 “그러할지어다(so be it)’를 의미하는 단어로, 성별과 관련된 의미는 없다.

클리버 의원은 미주리주 캔사스시티 세인트폴 신학대학을 졸업한 연합감리교회(UMC) 목사로서 1972년부터 2009년까지 목회를 했고, 2005년부터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