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지난해 12월 16일 정인이를 추모하기 위해 양평을 찾은 김미애 의원. ⓒ김미애 의원 공식 페이스북
전국입양가족연대와 한국입양선교회 등에 이어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정인이 사건과 관련, “문제는 아동학대지 입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한 해 참 힘들었는데 올해 더 힘들 것 같다”며 “정치하면서 정치가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더 힘들게 하고 예측 가능성을 없게 만들어서 정말 송구하다. 특히나 큰 사건들이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랑하는 아기의 사건, 인권유린의 참상을 보여준 서울 동부구치소 사건은 우리 모두를 힘들게 했다”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정인이 사건을 볼 때 아마 입양 가족이 가장 가슴 아플 것”이라며 “저는 다른 입양가족의 아이도 항상 내 아이 같은 마음이었고, 정인이 역시 같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본질을 왜곡시키지 마시기 바란다. 문제는 아동학대지, 입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양평 차가운 언덕에 있는 정인이를 만나고 왔다”며 “그간 아동학대 사건은 뿌리 뽑혀야 할 절대악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때만 반짝 관심을 갖는 단발성 이슈로 끝났고, 무수한 대책이 쏟아졌지만 아직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며, 이런 일 있을 때만 분노해서도 안 된다”며 “안타까운 16개월 정인이가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정말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고, 우리 주변에 그런 정인이가 없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간곡히 부탁드린다. 지금도 대한민국에는 여러 안타까운 사정에 놓인 아이들이 있다. 저는 변호사를 하면서 그런 아이들을 너무나도 많이 봤다”며 “아동학대 피해자로 수 년째 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지내는 아이들. 유기되어서 시설에서 지내는 아이들. 저도 그런 안타까운 아이를 키운다”고 고백했다.

김 의원은 또 “사실 같은 엄마 아빠인데 정인이 사건에는 분노하면서 소외된 아이들과는 자기 아이들이 거리를 멀리하게 꺼리는 모습도 보았다. 저도 그렇게 당했다”며 “제발 우리 좀 마음 놓고 그런 아이들과 내 아이가 함께 꿈꾸고 꿈을 이루고 살아가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학대에 죽임을 당한 정인이를 둘러싼 국가보호체계는 왜 그렇게 무심하게 작동했는지, 아무리 좋은 다양한 제도가 있어도 이를 적용하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모두 그 제도만 믿고 안심하면서 사회적 방임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인이에게 분노하는 우리 모두가 이런 소외된 아이들에게 관심 좀 가졌으면 좋겠다. 저는 이 아이들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며 “내 아이만 선물이 아니라 내 이웃의 아이들, 소외된 아이들도 우리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미애 의원은 미혼으로 조카 둘을 포함해 입양한 딸 까지 세 아이를 키우고 있으며, 영아 유기를 막기 위해 ‘보호 출산에 관한 특별 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