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목사 출신 엠마누엘 클리버 민주당 의원
아멘(a men)이 남자라는 뜻이라 여자도 붙였다?
아멘은 라틴어, 성별이나 성정체성과 상관 없어

엠마누엘 클리버 민주당 하원의원
▲엠마누엘 클리버 민주당 하원의원. ⓒCBN뉴스 캡쳐

감리교 성직자 출신의 엠마누엘 클리버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 3일 제117차 미 하원의 첫 개회 기도를 마치며 ‘아멘’(Amen)이 아닌 ‘아맨과 아우먼’(A man and a Woman, 남자와 여자)이라고 말하고, 또 인도의 신 등 여러 신들을 거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클리버 의원은 “하나님의 은혜와 관용이 없이는 우리의 잘못된 본성에 의해 위험하게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며 기도를 시작했다.

그는 민수기 6장 24~25절을 인용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며 우리를 지켜 주시길 원합니다. 주께서 우리를 비추시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이어 “주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시고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길 빕니다. 우리 가정에 이 땅에 평화가 임하길 기도합니다. 주님, 제가 감히 요청하오니 지금 이 방에도 평화가 임하길 기도합니다”라고 했다.

문제는 기도를 마칠 때쯤 발생했다. 그가 기도를 마치며 “우리는 이제 ‘유일신, 브라마(인도신), 그리고 많은 다른 이름과 신앙의 신들’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남자와 여자(A man and a Woman)”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아멘이라는 단어는 라틴어로서, 한 사람의 성별이나 성정체성과 전혀 상관없으며 ‘그렇게 될 것이다(또는 되길 바란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논란이 일자 캔사스시에 있는 세인트제임스연합감리교에서 수십 년 동안 목회를 했던 클리버 의원이 정말 ‘아멘’이라는 단어의 기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그가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에 대한 서술에 맞게 이를 재정의하려고 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클레버 의원은 이후 CBN에 보내 온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일부 사람들 때문에 나의 기도가 잘못 해석되어 국민의 분노와 더 큰 분열을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 난 이것이 전능하신 하나님과 기도자 사이의 개인적인 대화라고 믿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17차 하원 앞에서 난 임기 동안 미국을 대표할 여성 의원들의 기록적인 숫자와 이를 시작한 최초의 여성 하원의원을 인정하는 가벼운 말장난으로 끝을 맺었다”며 “개인적으로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이 내가 감히 감사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가이 로린 러센탈러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공화당)은 자신의 SNS에 “117차 하원 개회를 위한 기도는 ‘남자와 여자’로 끝이 났다. 아멘은 라틴어로 ‘그렇게 된다’(So be it)는 의미다. 그것은 성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불행하게도 사실들은 진보와 무관하다. 믿을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뉴트 깅그리치 공화당 하원의장도 자신의 SNS에 “아맨과 아우먼. 하원 민주당의 기도는 ‘아버지. 어머니’처럼 사실상 모든 정상적인 성 용어를 폐지함으로써 성 보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급진적인 광기가 시작됐다”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대변인의 언급을 옮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