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에메카 우메그발라시 제공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성탄절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5명을 처형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에 따르면, 보코하람의 한 분파인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는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이 처형은 세계 각지 기독교인들과 나이지리아 주민들에 대한 경고”라고 했다.

살해된 기독교인 5명은 지난 성탄절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있는 아다마와주 가르키다 마을에서 납치된 11명의 주민들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이들은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모두 남성들이었고, 살해되기 전 이름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들은 각각 우가 조세프, 선데이, 윌슨, 조슈아, 가르바라고 밝힌 후 마지막으로 “난 기독교인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사건은 지난 2019년 성탄절 나이지리아에서 11명의 기독교 구호 활동가들이 처형된 사건과 유사하다. 

이들은 올해 가르키다 마을을 공격해 교회, 주택, 병원 등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 폴 로빈슨 CEO는 “최근 있었던 비참한 기독교인 살해 사건은 그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발생했으며, 나이지리아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더욱 강화시켰다”며 “보코하람과 ISWAP 두 단체는 기독교인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풀라니 무장 세력 역시 북쪽에서 기독교 마을 주민들을 몰아내고 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과 협력 단체들은 이 같은 대량 학살에 대해 경고한다”고 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 파트너 하산 존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을 막지 못했다”며 “정부는 의도적으로 대량 학살에 눈감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