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디즈니
▲1962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신데렐라>.
신데렐라 증후군(Cinderella Syndrome)을 가진 아동이 있다. 이런 아동은 발달의 단계와 다르게 마음이 자라지 못하는 현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 증후군은 신체 발달과 다르게 의존 심리가 많은 편이다. 이는 지나치게 의존성이 많다는 점에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신데렐라 증후군은 의존성이 많은 아동, 자주성이 약한 아동, 독립성이 허약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데렐라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다음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현실감각이 발달하지 않은 결과

신데렐라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발달이 균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발달이란 신체 발달과 더불어 심리적 발달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런 아동에게는 신체는 발달하는데 거기에 걸맞게 심리가 발달하지 못한 불균형적인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독립성이 적은 아동에 대해 부모는 “우리 아이는 제 도움 없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아기 아빠도 직장을 다니고 저도 직장을 다니니 언제나 옆에 붙어 있을 수도 없으니 걱정이 돼요”라고 말하는 편이다.

아이가 독립성이 부족하고 자율성이 없어서 속상해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아이의 의존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자라온 환경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의존적 아이가 되는 이유는 돌이 지나면서 자아상이 생기고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립심은 이 시기에 만들어진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아상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아이를 너무 보호하려 하거나, 부모의 뜻대로 아이를 강압적으로 대하면 자아가 확립되지 못하고 의존적인 아이가 된다.

아이가 하기 전에 부모가 알아서 다해주고 아이를 품에서 보호하려고 하기만 한다면 옳지 못한 부모의 행동이다.

아이가 혼자서 무엇을 해보기도 전에 자꾸 먼저 손을 잡아준다면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줄어들고 자신감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2. 과잉 보호를 받은 결과

신데렐라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신데렐라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현실과는 다른 비정상적인 체험에서 비롯된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유형의 아동은 주로 과잉 보호를 받은 아동에게서 발견되는 편이라고 보아야 한다. 보통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과잉보호를 받아온 아동들의 경우 흔히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이 모든 것을 많이 해주는 환경에서 자란 경우 정신적으로 성장이 더디므로,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이상과 현실에서의 차이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고 한다.

요즘에는 취업난 때문에 일단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취업이 먼저란 생각 때문에 실제로 입사했을 때 회사생활에 만족도가 떨어지고, 현실적인 대안도 없이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온실 속 화초가 자연으로 내보내지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처럼 과잉보호를 받은 아이들은 조그만 걸림돌에도 넘어지기 쉽다. 그만큼 작은 실패나 실망, 적대감을 처음 경험했을 때의 충격이 크다.

조던 피터슨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어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단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좋은 것만 보려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 책이나 성공하는 사람들은 흔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고 한다. 그래서 좋은 것만 보고 들으려고 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부딪혀야하는 부분들을 외면한다는 점이다. 보면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뉴스를 전혀 보지 않고, 막연한 미래를 그리며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 변화는 없었고 현실회피만 있었다. 자기 자신을 과잉보호한 것이다.

그러다 현실에 부딪히고 누군가 객관적인 나의 상태를 말해 주었을 때 기분도 나쁘고 충격이 컸다. 그 충격이 일주일을 갔다. 그만큼 현실을 회피했다는 증거이다.

3. 내면이 허약한 상태

신데렐라 증후군을 가진 아동의 내면이 허약한 상태로 보아야 한다. 이는 마치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good boy syndrome)는 타인으로부터 착한아이라는 반응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적 콤플렉스이다.

이러한 형태는 유기 공포(fear of abandonment)를 자극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아동의 기본적 욕구인 의존 욕구를 거부하고 억압하는 방어기제로 탄생한다.

이는 바르게 해결되지 않아 그대로 성장하게 된 어른에게는 ‘착한 아이’ 대신 ‘착한 여자, 착한 남자, 좋은 사람’ 등으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주로 ‘착하거나 말 잘 듣는 것은 좋은 것, 착하지 않거나 말 안 듣는 것은 나쁜 것’으로 규정하게 된다. 이는 타인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내면화한 것이다.

이러한 규정은 “착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고 버림받을 것이다”는 믿음의 바탕에서 생성된다. 이러한 믿음은 어린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만들어지며,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못하고 고착돼 얽매여 생활하게 된다.

이에 따라 타인의 눈치를 보고 타인이 하는 말에 집중하며 갈등 상황을 피하고 타인의 요구에 순응한다. 그리고 자신이 타인에게 착하게 행동하고 있는지, 타인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계속 눈치를 보며 확인한다.

반면에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는 억압하기에 타인을 향한 투사나 반동 형성의 행동이 뒤따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동은 언제나 내면은 위축되고 우울한 감정으로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김충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신데렐라 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