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뇌사 장기기증자 추모 전시회 당시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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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활성화 및 장기기증자 예우를 위한 기념 공원 조성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본부가 지난 2018년 686명의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유가족(44%)들이 원한 예우 프로그램은 생명 나눔의 뜻을 기릴 수 있는 기념 공원 조성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장기기증자의 생명 나눔 정신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2020년 기념 공원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념 공원 조성 검토 예정지로는 청계천,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4곳이 선정되었고, 향후 타당성 검토와 공원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2021년 기념 공원 조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장기기증자의 생명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 공원은 이미 장기기증 선진국 등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6조 2호에 따라 추모공원과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으나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생명나눔 기념 공원이 건립된 선례는 없으며, 내년 서울시에 기념 공원이 조성되면 국내 최초가 된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의 회장 강호 목사는(남, 65세)는 “기념 공원 조성은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며 장기기증을 결정한 유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기쁜 소식이 되었다”며 “서울시에 조성되는 기념 공원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에게 희망을 전할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생명나눔의 가치를 전하는 명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5년 뇌사장기기증인 추모 전시회 당시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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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오랜 기간 동안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뜻을 담아 진행해 온 숙원사업이 서울시를 통해 빛을 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뇌사 장기기증인 및 그 가족 예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생명나눔 운동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159만 6천여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 수준이다. 실제 2020년 뇌사 장기기증자는 441명으로(11월 말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 42,000여명에 비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인구 100만명 당 뇌사 장기기증자 수를 나타내는 PMP 지수 역시 8.7명으로 스페인 48.9명, 미국 36.9명에 비해 매우 저조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기증자 및 유가족 예우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던 만큼 이번 생명나눔 기념 공원 조성은 국내 장기기증 활성화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