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행자들은 납치나 공격의 공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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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나이지리아 북부의 한 마을의 기독교인 주민인 크와트는 현재 과부로 오픈도어즈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오픈도어즈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은 지속적으로 극단주의 무슬림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는 이들에게 특별히 더욱 불안한 때이기 때문에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고 미국 오픈도어즈가 최근 전했다.

한 NGO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극단주의 무슬림 단체 풀라니 목자들과 보코하람에 의해 희생된 기독교인들의 수는 2020년에만 최소 2,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카트시나(Katsina)주의 한 학교에서는 약 330명의 학생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픈도어즈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내 종교의 자유를 다루고 있는 일리아 드자디(Illia Djadi) 수석연구원은 “이 가운데 수백 명은 며칠 후 석방되었으나, 이 같은 납치는 과거에 발생한 대규모 납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치복의 한 중학교에서는 276명, 이후 2018년 다프치에서는 110명의 기독교인 여학생들이 납치됐다. 치복의 여학생들 가운데 100명 이상은 여전히 억류 중인 반면, 다프치의 여학생들의 경우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석방된 상태다.

납치될 당시 14세였던 레아 샤리부(Leah Sharibu)는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요구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억류 중이다.

이와 관련, 드자디 연구원은 “취약한 보안이 오늘날 나이지리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이지리아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만약 여러분이 이곳을 여행한다면, 생명을 담보해야 한다”며 “나이지리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납치나 공격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잠을 자러 가거나 교회에 갈 때에도 납치나 두려움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고 했다.

CP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 지역은 보코하람으로 인해 이슬람 세력이 계속 증가해 왔으며, 북서 지역 전역에도 범죄 형태의 폭력이 존재하고 있다. 중앙 지역에는 극단주의 풀라니 목자들이 기독교 공동체를 공격하고 있다.

드자디 연구원은 “현재 폭력은 남쪽으로 이동 중”이라며 우려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무함마드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 폭력을 중지시키고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을 없애겠다고 공약했으나 지금까지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리더십들에게 이를 끝내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정부에서든 군대에서든 나이지리아의 무법지대와 같은 분위기로 이익을 얻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멈추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한 보안과 극단주의 무슬림들의 폭동은 하나의 사업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는 무장한 이들이 아이들이나 고위급 인사들을 납치할 때 몸값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동 지역의 경우, 보코하람이 이곳에 이슬람 왕국인 칼리프를 세우고 샤리아법으로 다스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특별히 기독교인들이 박해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CP는 전했다.

드자디 연구원은 “기독교인들은 무슬림이 아니기 때문에 일차적 표적이 된다. 극단주의자들은 기독교인들을 무슬림으로 강제 개종시키고자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죽이거나 성노예로 삼는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자신들의 급진적인 이슬람 교리를 공유하지 않는 온건한 무슬림들도 공격한다. 그리고 학교를 서양 문명의 상징과 같이 여기기 때문에 학교도 공격의 대상이 된다. ‘보코하람’이라는 이름이 ‘서양의 교육은 금지된다’는 의미다. 여기서 서양이란 기독교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중부에서는 풀라니 목자들이 기독교 공동체, 교회와 가정을 공격하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력을 단순히 무슬림 목자들과 기독교 농부들의 공격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CP는 전했다.

드자디 연구원은 “풀라니 목자들은 기독교인들과 그들의 재산과 교회는 공격하지만 인근의 무슬림 건물과 모스크는 손대지 않고 내버려 둔다”며 “그들은 매우 선택적이며, 분명한 종교적 차원에서 중동 지역의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려는 뚜렷한 계획이 있다”고 했다.

이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나이지리아 전역의 기독교인들은 매우 공포에 떨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기독교인들의 납치가 더 많이 예상되는 이유는 소통 때문이다. 이들은 매우 잘 조직되어 있고 소통이 중요하다. 따라서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드자디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영국과 타지역의 기독교인들에게 나이지리아의 안보 상황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영국의 기독교인들이 실제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의원들에게 연락해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부가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들과 이를 멈추지 않는 이들에게 제재를 가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천 명의 나이지리아 난민들에게 은신처와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현지 교회들을 위해 중보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