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신약주석 야고보서
MNTC 맥아더 신약주석: 야고보서

존 맥아더 | 송동민 역 | 아바서원 | 464쪽 | 27,000원

많은 분들의 땀과 시간, 열정. 그 결실로 단행본 한 권이 출간된다. 시리즈를 연속으로 출간하는 것은 더욱 힘겹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가 바로 시리즈 주석. 그 첫걸음을 시작한다.

더군다나 야고보서. 앎과 삶의 괴리로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이 때에 적실한 선택이 아닐까? 교회 됨과 그리스도인 됨이 모호해지고 희미해져 있는 이 시점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성경은 아닐까?

주석의 스펙트럼은 워낙 다양하여 평가가 쉽지 않다. 자신의 신학이 추구하는 목표나 서 있는 자리에 따라 평가는 상이하다. 주석의 난이도 또한 객관적이지 못하다.

독자의 지적 수준이나 그동안 배웠던 학문의 성격에 따라 이해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지적 수준이 높을지라도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신학적 용어가 많다면 독해가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거칠게 평가해 보자면 이 주석 시리즈는 학문적이기보다는 평이한 설명과 해석, 언어학적이거나 비평적이라기보다는 적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 이미지는 한 편 한 편의 강해설교를 듣는 듯하다.

이미 맥아더 성경주석(단권)을 통해 입증된 간결하고 명료한 해석, 평신도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문체가 눈에 띈다. 저자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시리즈 서문에서 밝히듯) 이 주석은 '성경을 설명하고 적용하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저자는 한 구절의 해석을 위해 구약과 신약에서 다양한 구절을 인용한다. 가령 야고보서 1장 4절 해석은 욥기에서 엘리바스의 선포와 시편에서 다윗의 기도를 인용한다. 또한 필요하다면 원어의 명료한 뜻을 밝힌다.

더 나아가 빌립보서, 갈라디아서, 베드로전서, 히브리서, 창세기, 로마서, 요한복음 등을 자유자재로 인용한다. 짧은 한 구절의 해석에 매우 다양한 성경말씀이 다채롭게 사용된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다른 주석과 다르게 신학자가 아닌 사람들의 글이 많이 인용되어 있다. 대부분의 주석들은 그 분야에서 최고의 학자들의 의견들을 나열한다. 이후 자신이 수용하는 점과 비판하는 점을 밝힌다.

하지만 이 주석은 설교 시 설교자들이 인용하듯, 독자들이 더욱 풍부하게 그 말씀을 경험하고 적용할 수 있는 방편을 선택한다.

가령 인도 선교사 에이미 카마이클(Amy Camichael, 1867-1951)의 시나, 19세기 초반 뉴욕에서 사역했던 복음주의 목회자 가디너 스프링(Gardiner Spring, 1785-1873)을 말씀을 인용하는 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비교하여 살펴보자. 맥아더 신약 주석과 다른 목적을 가진 NIGTC(New International Greek Testament Commentary)와의 비교다. NIGTC는 역사비평과 언어학적 석의에 근거하여 본문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제공한다.

야고보서 말씀 중에서 흔히 아는 1장 22절 말씀이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이를 맥아더 신약 주석에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수용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우리가 그 진리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아무 유익이 없다. 오히려 그 말씀을 접한 이들에게 이 일은 추가적인 심판의 원인이 될 뿐이다.

복종하는 태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모든 참된 신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영적 조건이며 신자 됨을 드러내는 공통적인 표지이다.

참된 영적인 생명의 요체는 순간적으로 동의나 헌신의 감정을 느끼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성경에 꾸준히 순종하는 삶에 있다(118쪽).”

존 맥아더 목사
▲존 맥아더 목사. ⓒ크투 DB
이를 NIGTC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The temptation in 1:22 is to assume that James is explicating the previous section: “When I say receive the word, I mean do the word, not just listen to it.” This may in fact be the case , but one should not put too much stress on the use of δέ.

Be doers of the word,” says James. The imperative γίνεσθε regularly substitutes for ἔστε and so the verse has a continuous force with a charitable assumption (“continue being”) rather than the ingressive “become” which γίνεσθε might be thought to imply(96쪽).

접속사 δέ의 사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다음 문단은 더욱 그러하다. 명령형 γίνεσθε가 ἔστε 대신 자주 사용됨을 말한다. 이렇듯 원어의 문법적 해석을 한다.

다양한 주석이 있고, 그 주석들은 저마다의 목적이 있다. 대상이 다르고 목표가 다르다.

맥아더 신약 주석은 본문을 한 구절씩 분석하고 해석하는 주석이 아니라, 본문 자체와 그 본문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와 적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좀 더 심도 깊은 강해서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을 통독하면서 함께 읽어나가도 좋을 것 같고,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유용한 통찰을 줄 수 있는 주석이 될 것 같다.

모중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열방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