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기도회 사랑의교회 온라인
▲한 교회의 온라인 집회 촬영 모습. (본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크투 DB
12월 2주 동안 교회와 관련된 감염자가 500명을 넘었다고 하는 기사를 보았다. 이 숫자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최근 발생된 코로나 감염자의 10%는 교회에서 발생했다고 보면 된다.

교회 내에서 발생한 원인을 분석해 보면, 하나 같이 방역지침을 어긴 결과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식사를 했고, 거리두기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좀 더 심한 경우를 보면 기도 열심히 하고, 코로나가 창궐해도 목숨을 걸고 예배를 드리면, 하나님께서 지키신다고 하는 이상한 논리를 펼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 한 교회에서는 몇 주간 연속으로 부흥회를 했다가 감염됐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런 시기에 무리해서 집회를 하고, 기도회를 하며, 열정적 행사들을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몇 달 전 필자는 페이스북에 이런 시기 부흥회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글을 적었었다. 그랬더니 연락이 왔다. 자기 교회에서 부흥회를 했는데, 어쩌라는 식이었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그 메시지는 그리스도에 대한 메시지이다. 구원에 대한 메시지이다. 죽은 자를 살리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

예수님 당시 종교 기득권자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통해 사람들이 몰려들자, 자신들의 기득권에 위협을 느껴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를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들의 결의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이루셨다. 이 세상은 악하다. 죄로 오염돼 있다. 이런 세상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온전한 선이신 자신이 육신을 입고 오셔서, 악을 사용하셔서 선을 이루셨다.

내가 섬기고 있는 동네 근처 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60여명 나왔다. 그 교회로 인해 그 지역 교회가 지난 주일 모두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쪽 지역을 한번 가보았다. 주차장에 자동차들로 가득 차 있던 식당에는 자동차가 없었다. 문이 열려 있는 곳은 약국, 병원, 카페, 식당 등이었지만, 인적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도 평상시 같으면 8시에 들어가도 주차할 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7시에 들어가도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교회의 책임이 크다. 교회의 이기적 행동이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인 지역 사회에 큰 어려움을 주었다.

그쪽 지역에서 오는 우리 교회 집사님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지역 경제가 다시 회복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말이었다.

코로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좋지 않다. 다들 두려워한다. 어제와 오늘 타 교회 집사님들로부터 꽤 많은 전화를 받았다. 다들 코로나로 인해 교회를 걱정하는 말들이었다.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교회의 잘못이 크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코로나를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에게 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런 질병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를 향해 원하시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무조건 대면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이제는 거두어야 한다.

나도 목회를 하는 입장에서 안타깝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교회는 세상 속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끼리 좋아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에스겔 선지자가 본 환상처럼 예루살렘에서 창궐한 하나님의 영광은 예루살렘을 넘어 이방 민족까지 넘쳐흐른 것처럼,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영광은 지역 사회에 흘러 넘쳐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방침에 따르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교회도 살고, 세상도 살 수 있다.

서상진
▲서상진 목사.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래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