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컨설팅 1순위 ‘공간에 역할 부여하는 것’
미니멀? ‘라이프’에 집중하는 삶 더 아름다워
교회는 예배만? 주인이신 예수님 만나는 공간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이지영 | 쌤앤파커스 | 240쪽 | 15,000원

장거리 여행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역시 집이 최고야!” 어쩌면 집보다 훨씬 더 좋은 호텔에서 여정을 보내고 왔을텐데. 왜 집이 최고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집은 익숙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집은 진정한 안식처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 품처럼 편안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모든 집이 그럴까? 그렇지 않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집을 잠만 자는 여관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집에 오래 있다 보면 집의 개념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 집은 학교이자 직장이고 극장이자 맛집이다. 영화도 집에서 보고, 배달음식도 집에서 먹고, 학교 수업도 집에서 하고, 회사 일도 집에서 한다.

코로나19가 이렇게 만들어 버렸다.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집이지만, 자신의 집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집이 어수선하고 정리가 덜 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사실이다.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엄두를 못 내고 살아간다.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부들은 가지치기를 한다. 꽃을 많이 피게 하거나 과일이 많이 열리게 하기 위해서이다. 나무 입장에서 보면 가지를 정리 정돈 하는 것이다.

정리정돈을 하면 열매를 더 많이 맺을 수 있게 된다. 집도 나무가 가지를 정리 하듯 정리가 필요하다. 정리정돈이 잘 되고 집이 편안한 공간이 될 때 집은 진정한 안식처가 된다.

그런데 집을 정리하는 것이 단순히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정리로 이어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이지영 씨다. 이지영 씨는 공간 크리에이터인데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지영 씨는 ‘정리왕 썬더 이대표’로 불리며 수많은 이들의 집을 더욱 편안하고 가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학창 시절 IMF로 식구들이 뿔뿔히 흩어지는 경험을 한 후 ‘집’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깨닫고, 결혼 후 신혼집에서 취미 삼아 해본 인테리어와 가구 리폼이 주위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며 공간 컨설팅·크리에이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대구에서 시작한 ‘우리집 공간 컨설팅’은 얼마 전 서울에도 직영점을 오픈해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리 수납, 인테리어 관련 강연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고,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 공간 전문가로 출연해 최적화된 공간을 선보이며 의뢰인들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고 ‘신박한’ 정리 수납 꿀팁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지영 씨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이 우선인 공간, 라이프 스타일에 맞고,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한 공간이 가장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집이 천편일률적으로 잡지 화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집의 구조를 보면, 다 비슷비슷하다. 비슷한 이유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식탁은 주방에 있어야 하고, 가구는 안방에 있어야 한다. 소파와 TV는 거실에 있어야 한다.

이런 고정관념 때문에 불편하지만 의식하지 못한 채 공간에 자신을 맞추고 사는 것이다. 주객이 전도가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공간 컨설팅을 하면서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이 ‘공간에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사람이 중심이 되어 공간마다 주요한 쓰임을 정하고, 역할에 맞게 가구와 물건을 배치하는 것이다. 공간에 역할을 부여하면 자연스럽게 가구도 제 역할을 찾고, 더 쓸모 있게 변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은연중에 집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집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집은 나와 가족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어야 한다.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집의 가치는 아주 간단합니다. 집은 현재의 내가 편안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집착과 미래의 걱정을 정리하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집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물건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 가족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저자는 집이라는 공간이 그 가치를 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과거의 집착과 미래의 걱정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누구인지 우리 가족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건축가 김재관 씨는 ‘집이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집의 가치를 사람에게 둔다면 집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신박한 정리
▲‘신박한 정리’ 중 한 장면. ⓒtvN 캡처
요즘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무조건 버리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가 아님을 말한다. 절대 ‘버리기를 위한 버리기’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먼저 파악하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보관할 물건과 버릴 물건을 구분하는 것, 그게 바로 삶을 우선시하는 미니멀리즘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니멀’도 좋지만 ‘라이프’에 집중하는 삶은 더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런데 공간을 정리한다고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을 까? 저자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간을 정리하는 것은 곧 인생을 정리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이 바뀌면 기분이 달라지고, 기분이 달라지면 매일의 일상이 바뀝니다. 하루하루가 달라지면 결국 인생이 달라집니다. 정말 많은 분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한 번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분이 집 정리를 부탁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분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에 인물도 좋고 재력에 명예까지 모든 것을 가진 분이었다. 그런 분이 뜻밖에도 자살을 생각했다.

하지만 3일 동안의 집정리가 다 끝났을 때 저자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실 집을 정리해 놓고 죽을 생각을 했습니다. 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유품 정리하듯 공간 컨설팅을 의뢰했는데, 3일 만에 그동안 살아왔던 공간이 180도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면서 다시 살고 싶은 의지가 생겼습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공간이 바뀜으로, 죽으려고 했던 사람이 삶의 희망을 찾게 되었다. 공간의 정리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었다.

이 책은 단순히 집이라는 공간을 정리하는 팁만을 주는 책이 아니다. 집의 본질을 말해주고 있다. 집은 그 곳에 사는 사람이 우선이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사람이 우선이 되어 공간의 변화를 줄 때 인생도 정리되고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해준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의 공간에 변화를 주어도 인생이 달라진다면 교회의 공간은 어떠해야 할까? 교회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열려있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만민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공간이 아니라 교회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을 만나면 누구든지 변화된다. 변화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바울과 같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 사람도 변화되었다.

이 변화는 집의 공간을 정리함으로 가지는 사람의 변화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다. 교회는 예수님을 만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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