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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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이 2년 9개월 만에 낸 신곡 ‘서로를 위한 것’이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미디어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던 나얼은 라디오 프로그램 ‘멜론 스테이션 – 오늘 음악’을 통해 소통 행보를 펼쳤다.

나얼은 ‘최고 보컬리스트의 음악세계, 나얼’라는 제목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에서 ‘나얼이 다시 꺼낸 한국 가요’ 10곡을 소개하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눴다.

나얼은 “제가 여러 매체에 잘 나서지 않는 편이다 보니 인사드리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며 “제가 패턴이 단순해서 만날 작업실 나와 있거나 성경공부하러 가거나, 요새는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밖에 못 나가니 작업실에 계속 있던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작업실이 사실 미술 작업실인데, 올해 초 개인전 때문에 바쁘게 작업했었고, 끝나고 나서는 음악 듣고, 이것저것 했다”고 했다.

당시 개인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SPACE XX에서 개인전 ‘Pessimistic Optimists’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흑인’과 ‘음악’, ‘신앙’을 소재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던 나얼은 이 전시에서도 성경을 바탕으로 자신의 신앙에 대해 꾸밈없이 이야기했다. 개인전과 동시에 아가서 2:10, 디모데전서 6:20, 요한복음 14:6, 로마서 5:7~8, 로마서 6:23, 시편 8:4, 에스겔 34:31 말씀 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나얼과 특별 게스트 에코브릿지(이종명)은 음악을 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던 나얼의 학창 시절에 대해 언급하고, ‘앤썸’을 거처 ‘브라운아이즈’ 데뷔 시절까지의 인연을 전했다.

나얼은 “(사운드 닥트린) 이후 벌써 2년 9개월이 됐다. 정규 앨범이었다. 앨범 새로운 곡 작업 하고 나면 시간이라는 게 빨리 흐르고 세대도 많이 바뀌니 여전히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 이런 두려움도 많고 그만큼 저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여러 가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어 ‘서로를 위한 것’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연인이 만나다 헤어졌는데 우연이 만나게 되는 경우 있지 않나. 그런 상황을 담아 봤다”며 “40이 넘고 이러면 가사 쓰기 되게 힘들다. 애틋한 감정이 점점 사라지는 시기이기에 가사를 쓸 때 상상력이 필요하다. 저는 녹음을 혼자 한다. 디렉터가 없다. 그래서 더 오래 걸린다”고 했다.

또 최근 ‘유튜브’를 시작한 것과 관련해 “벌써 10년 정도 전에 K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하면서 DJ로 많은 곡들을 소개해 드렸는데, 제가 사실 그런 일들이 적성이 잘 맞는다. 제가 나가 노래하는 것보다 좋은 노래 찾아 들려주는 것을 스스로가 즐거워한다”며 “제가 워낙 팬들과 소통도 없고 하니, 팬들도 즐거울 거 같아서 유튜브를 하게 됐다. 상상도 못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신기했다”고 했다.

또 “음악 작업은 꾸준히 할 생각이고, 새 앨범도 조금씩 준비 해야 하고 미술 작업도 하고 있고 크고 작은 전시들 많이 잡혀 있고, 뭐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며 “오늘은 현재다. 현재는 또 선물(present)이다. 음악은 사람 마음을 아름답게 해주는 것이란 말이 가슴 깊이 남아 이 얘기를 해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끝으로 “이런 힘든 시기를 여러분과 함께 잘 견디고 버티면서 잘 살아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싱글 ‘서로를 위한 것’은 80~90년대 상징인 EP(일렉트릭 피아노)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POP(팝) 느낌의 마이너 발라드 곡이다. 직관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멜로디 라인을 비롯해 나얼의 독보적인 감성과 폭발적인 고음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정규 앨범 2집‘사운드 닥트린’이란 이름은 성경 디모데전서 1장 10절에 나오는 단어에서 따온 것으로 나얼은 “성경 책을 보다가 사운드 닥트린이란 말이 너무 와 닿았다. ‘건전한 교리’란 뜻이다. 건전한 교리는 다른 게 아니고 바르게 사는 것을 뜻한다. 저 스스로도 더 바르게 살았단 다짐을 하고 싶었다”며 “중의적인 표현이지만 사운드를 ‘소리’라고 얘기했을 때 소리의 교리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나만의 사운드의 교리를 만들어 볼까”라고 했다.

또한 “일단 제가 나이가 마흔이 넘었고 그러다보니까 제 나이에 걸맞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며 “최대한 선하고 건강한 음악”에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