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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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 레빈 증후군(Kleine-Levin Syndrome)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동은 과다수면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편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며칠에서 몇 주간 졸음이 지속된다. 그리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졸음을 견디지 못하여 과잉수면을 취하게 된다. 이는 우울증과 기억장애 현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클라인 레빈 증후군은 잠의 부족을 느끼는 아이, 현실인식이 약한 아이, 지구력이 약한 아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클라인 레빈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뇌신경 문제

클라인 레빈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은 뇌신경 문제로 볼 수 있다. 뇌의 신경체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 수면이 불균형적으로 많이 오게 된다는 점에서다.

우리 뇌에는 뇌간망상체라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곳은 뇌의 각성과 활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간망상체 기능이 저하되거나 뇌간망상체를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기능저하는 이러한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여기에는 피로회복 문제에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일단 수면 패턴을 조금 빨리 잠을 자고 빨리 일어나는 것이 피로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하다면, 같은 시간 수면을 취해도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문제가 있어도 수면시간이 과다하게 늘어날 수 있다. 피로감은 우리 몸에서 느끼는 증상이라 몸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원인이 잘 드러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는 무기력, 만성피로, 졸림은 대부분 뇌 신경계의 기능저하로 인해 발생한다.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식이조절(규칙적인 식사, 적은 가공식품 섭취 등), 꾸준한 운동을 먼저 병행하는 것을 권한다. 그럼에도 수면과다 및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1차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몸의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유전성 결과

클라인 레빈 증후군의 아동은 시상하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잠이 들고 깨는 매커니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여러 단계를 거친다. 이런 경우를 우리는 유전성의 결과로 보는 것이다.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기면, 열이 나는 단계를 거쳐 일시적인 광란 상태에 빠지면서 저수면증에 빠져 잠을 자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갑자기 과다수면증에 빠져 밤낮이 바뀌게 된다.

기면발작의 경우 수면조절 중추의 이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는 크게 웃는다든지 놀랄 때 갑자기 근육 긴장도가 떨어져 심할 경우 쓰러지기도 한다(캐터플렉시). 또는 잠이 들거나 깰 때 꿈같은 환시를 경험하기도 하면서 가위에 눌리기도 한다.

이상의 증상들이 포함되는 기면발작증에서는 포함될 때 수면 초기에 빠른 눈-운동이 나타난다. 과다수면증에서는 낮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거나 낮 동안 비몽사몽으로 보낸다. 밤에도 정상인보다 많은 잠을 자지만 잠의 초기에 빠른 눈운동 수면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점이 기면발작과의 중요한 차이다.

보고를 보면 과다수면중에는 심박동수가 감소하지 않아 정상 수면만큼의 휴식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한다. 기면발작이나 과다수면증은 모두 유전적 소인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질환은 모두 뇌파상에 커다란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잠의 과정 자체에 이상이라기보다는 잠이 들고 깨는 메커니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기에 약물 투여에 의해 치료가 가능하다.

3. 불균형적 발달 결과

클라인 레빈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발달이 균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발달이란 신체발달과 더불어 심리적인 발달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아동에게는 신체는 발달하는데 거기에 걸맞게 심리가 발달하지 못한 불균형적인 현상을 보인다는 점에서다.

수면을 많이 취하는 것도 불균형적 결과의 하나이다. 물론 여기서는 기면증과 클라인 레빈 증후군이 구분되어야 한다.

과다수면증과 기면증은 ‘잠이 많다’는 증상은 비슷하게 보이지만, 잠에 빠지는 것을 본인이 인지하는 클라인 레빈 증후군은 다르게 기면증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갑자기 잠이 드는 ‘수면발작’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면증은 감정적으로 심하게 동요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가위눌림처럼 잠이 들고 깰 때 몸에 마비가 오는 증상 및 환각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기면증은 렘(rem) 수면의 비정상적인 발현으로 나타나고 수면을 취하거나 깰 때 수면마비, 수면 발작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단백질(hypocretin) 부족과 각성 상태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세포가 손실되어 일어난다. 그 밖에 유전, 두부 외상, 시상 하부 기능 부전,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청소년기에 잘 발생한고 알려져 있다. 일반인은 낮에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 단계로 바뀐 후 꿈을 꾸는 렘수면이 나올 때까지 보통 80-90분 정도 걸린다.

반면 기면증 환자는 잠이 들고 나서 15분 이내에 렘수면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기면증은 갑자기 오는 졸음으로 인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이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이유이다.

김충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클라인 레빈 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