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교수 “하나님의 무차별적 사랑 온 몸으로”
유연희 박사 “혐오와 차별의 한국서, 노벨평화상”
이동환 목사 “평등한 한국교회 열고자 하는 의지”

이동환
▲지난 10월 15일 선고 후 입장을 발표하던 이동환 목사. ⓒ크투 DB

동성애자 축복식을 집례해 징계를 받은 감리회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가, 무지개목회상 제1호 수상자로 선정돼 14일 시상식이 진행됐다.

무지개목회상은 무지개신학연구소(이사장 한인철 박사, 소장 김준우 교수)와 퀴어신학아카데미(회장 유연희 박사)가 함께 제정하고 시상한다. 이동환 목사는 현재 총회에 항소 중이다.

무지개신학연구소 김준우 교수는 무지개목회상을 제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예수는 사회적 차별과 종교적 편견으로 숨 막히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무차별적 사랑을 온 몸으로 보여주신 분”이라며 “그 정신에 따라 우리 사회와 교회 안의 성소수자들을 축복함으로써, 가부장적 이성애주의라는 장벽을 허물고 모두 아름답게 하나 되는 무지개 목회에 헌신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회장 유연희 박사는 “혐오와 차별의 목소리가 큰 한국에서 노벨평화상 쯤 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며 “앞으로도 모든 사람들을 품고, 혐오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동환 목사는 “이 상은 지금 겪는 상황에 대한 격려요, 함께 혐오에 맞서겠다는 연대이자 평등한 한국교회를 열고자 하는 의지 표명”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가겠다. 차별에 결코 침묵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외치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목사는 지난 10월 15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에서 ‘정직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이동환 목사는 2019년 8월 31일 인천 퀴어축제에 초청받아 참여한 후 성의를 착용해 동성애자 축복식을 집례함으로써 동성애에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