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에 대한 비난은
내부의 불만과 의문 따른 자연스런 결과”

라비 재커라이어스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 ⓒ패션콘퍼런스 제공

라비 재커라이어스 인터내셔널미니스트리(RZIM) 소속 한 변증론자가 단체의 부정과 스캔들 사건 처리에 대한 해명 및 회개와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옥스포드 기독교변증학센터의 수석연구원이자 영국 위클리프홀 강사인 맥스 베이커 히치(Max Baker-Hytch) 박사는 RZIM 지도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故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의 학력 위조와, 지난 2017년 보도된 캐나다 여성 로리 앤 톰슨과의 또 다른 의혹들에 관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지에서 그는 재커라이어스 박사가 자신 소유의 스파에서 여러 명의 마사지 치료사를 성추행했다는 최근의 주장도 언급했다.

이 편지는 지난주에 발송됐으며, 익명의 RZIM 직원이 지난 12일 탐사보도 전문인 줄리 로이스(Julie Roys) 기자에게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 로이스 기자는 “베이커 히치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추가 논의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편지의 내용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이커 히치 박사는 그러면서 피해자들에게 의미 있는 보상을 하고, 사역 내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줄 것을 RZIM에 요청했다.

그는 “RZIM은 (내 주장이) 허위 진술임을 증명하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이 문제와 관련하여 거대한 외압이 가해진 후에야 (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RZIM이 이 잘못에 대해 충분한 책임이 없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한 후에도, 그는 “학자로서 이 같은 반응이 매우 당혹스러웠다”면서 “故 재커라이어스 박사가 수 차례 명예박사학위를 받았고, RZIM 일부 직원들도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지만,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결코 박사학위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재커라이어스 박사와 톰슨과의 상호 작용과 관련, 그는 RZIM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점과 톰슨 부부가 이들에게서 돈을 갈취하려고 했다는 지도부의 주장에 주목하며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이미 발생한 일에 대한 말바꾸기가 만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7년 12월, RZIM 대표와 직원들은 재커라이어스 박사와 톰슨 부부 사이에 어떤 거래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캐커라이어스 박사는 몇 달 전 그들을 상대로 한 소송과 관련해 25만 달러를 지불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RZIM CEO이자 캐커라이어스 박사의 장녀인 사라 데이비스(Sarah Davis)는 12일 로이스 기자에게 보낸 성명에서 “재커라이어스 박사에 대한 비난은 내부의 불만과 의문들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우리 단체는 ‘밀러&마틴’(Miller & Martin)에 독립적 조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러나 “이 조사는 낮에 스파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만 국한되며, 톰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RZIM은 지난 9월, CP에 이메일로 보낸 성명을 통해 톰슨 문제과 관련,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톰슨이 그에게 부적절한 사진을 보냈다는 사실을 즉시 공개해야 했으나, 그는 어떤 성적이나 낭만적인 부적절한 행위도 부인했으며, 죽을 때까지 그 말을 지켰다”면서 “그의 부인은, 우리가 알고 있고 수 년 동안 함께 일해 온 그의 성품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베이커 히치 박사는 “스파 의혹이 사실이라는 것에 대한 즉각적인 부인은 ‘거대한 손해’를 야기한다. 2개의 기독교 출판사가 피해자들의 신원을 증명하는 기사를 계속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RZIM의 마이클 램든 회장과 압둘 머레이 수석부회장은 10월 줌 통화에서 ‘피해자들을 신뢰할수 없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으며, 재커라이어스 박사에게 발생한 일을 사도행전 17장에서 사도 바울이 거짓 혐의에 직면한 일에 비유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제도적 문화를 원점에서 다시 세우기 위해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매우 겸손한 조치가 요구될 것”이라며 조직 차원의 회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제로 라비의 명성은 훼손됐지만, 그의 유산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옳게 행동하고 바른 일을 한다면, 비극적인 상황에서 회복을 이룬 기념비적 사건이 될 수 있고, 우리가 칭송하는 신앙을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