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는 ‘빅뱅’으로 우주가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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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늘 크리스마스 전 8일 동안 지켜지는 하누카로 인해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와 함께 한 달 동안의 긴 축제의 기간으로 들썩입니다.
기원전 166년경 유대 대제사장 맛다디아의 아들 유다 마카비가 그리스 황제 안토오쿠스 에피파네스에 반기를 들고 유다를 독립시키고 성전을 회복하여 봉헌함을 기념하는 날이 하누카입니다. (이는 비유하자면,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을 물리치고 아프간의 독립을 이뤄낸 것과 같은 기적이었습니다.)
8일 동안 아홉 개의 가지로 되어 있는 등불에 불을 하루에 하나씩 붙여 모두 함께 켜질 때까지 성전을 봉헌하였기에, ‘빛들의 축제(하그 하우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성전에는 하루 분의 기름밖에 없었으나, 8일 내내 꺼지지 않고 성전의 등불을 밝힐 수 있었다는 기적이 전해내려 옵니다.)
현대 유대인들은 이 8일 동안 집집마다 매일 한 개씩 등불을 붙이고, 잔치를 벌이고, 맛있는 도너츠와 감자전을 부쳐먹고, 드라이델 게임―팽이 주사위 놀이―을 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즐깁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하나님께서 여전히 기적처럼 그들을 원수의 손에서 건지시고 그들의 삶의 필요를 부족한 중에 넉넉히 채우시는 기적을 고대합니다.)
그런데 생뚱맞게 웬 유대 명절 이야기냐고, 혹 의아해 하는 개신교 크리스천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사실 가톨릭과 정교회에서는 <마카비서>가 외경에 포함되어 있어 성경과 함께 읽을 수 있기에 이해가 빠른데 비해, 개신교인들은 이런 중간기 역사에 문외한인 것이 안타깝습니다만, 사실 이 하누카는 예수님이 지키시던 명절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0장 22절 이하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2 예루살렘에 수전절(하누카, 성전 봉헌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23 예수께서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거니시니 24 유대인들이 에워싸고 이르되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 하나이까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 하니 2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거늘 26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 27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28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29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30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예수님은 수전절, 즉 하누카 축제에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사람들과 함께 성전의 봉헌을 기념하며 빛들의 축제를 즐기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복음서에서는 유일하게 제자들이 아닌 사람들 앞에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는 신성 선언을 하셨습니다. 이런 놀라운 계시가 바로 하누카의 축제일에 일어난 것입니다.
성전을 하나님 앞에 봉헌하며 빛을 밝히는 축제의 날, 주 예수님은 성전되시는 자신을 하나님께 헌신하시며 하나님과 당신이 한 본체요 한 뜻으로 하나님 나라를 다스리고 계심을 빛 가운데 드러내셨던 것입니다.
이는 제자들뿐 아니라 천하 만민에게 예수께서 본래 어떤 분이시며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지를 드러내는 의미심장한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 본인이 지키신 이 절기, 하누카! 이 어찌 함께 기뻐하고 기념해야 할 기독교 축제라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을 맞이하기 전, 우리는 이 아름다운 ‘하누카(빛들의 축제)’ 기간 동안 마음의 불을 밝히고, 그리스도의 강림과 하나님의 다스림을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요?
Happy Hanukkah! Merry Christmas!
▲신동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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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국 플로리다 성빈센트 병원 원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