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기독교 적대감 심화될 것… 선거 결과와 무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터키서 석방된 선교사의 경고

그들은 우리를 악한 사람이라 부를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 한 모든 일 정당화할 것이다
우리가 이를 준비해야 하기에 마음이 무겁다

▲앤드류 브런선 선교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앤드류 브런선 선교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신앙을 이유로 터키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석방된 미국인 앤드류 브런슨(Andrew Brunson) 목사가 미국 내 기독교 박해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선거의 무결성을 위한 글로벌 기도회’에 참석한 브런슨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목도하고 있는 압박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당당하게 따르며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이들에 대한 적대감도 그러한 압박 중 하나”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20년간 터키에서 선교사로 활동해 온 브런슨 목사는 “내가 2년 전 미국으로 돌아온 후, 내 생애 처음으로 이 나라 미국에 대한, 이번 선거 뿐 아니라 나라 전체에 대한 긴박감을 안게 됐다”며 “이것은 이번 선거로 촉발된 것이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내 안에서 자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같은 압박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브런슨 목사는 “이번 선거가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나든,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신속히 오고 있으며 곧 다가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박해를 지연시키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향한 적대감에서 우리를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여기서 예수님이 역사상 가장 사랑스럽고 온유한 분이셨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악이라 불렸다. 사람들은 단지 우리에게 동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를 악한 자들로 만들 것이고, 악한 사람이라 부를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행한 모든 것을 정당화할 것이다. 우리가 마음 먹기 위해 스스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10월 노린 사모와 함께 터키교도소에 수감됐던 브런슨 목사는 “하나님께서 수감 생활 중 내게 두신 목적 가운데 하나는, 거듭되는 부서짐과 마침내 나를 다시 세우셔서 더 깊은 차원의 안내를 배울 수 있게 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이들이 인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그 목적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이번 온라인 행사는, 선거의 무결성을 수호하고 부정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라이브 특별 기도회 중 일부였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석방된 이후 브런슨 목사는 저서를 통해 “수감생활은 고통과 박해의 실재였으며 매우 힘들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밖으로 날 이끌었다. 그러나 많은 은혜가 있었고, 나를 지켜준 수많은 기도들이 있었다”고 간증했다.

그는 “난 여전히 교도소에 있는 것이 싫었지만, 수감생활 2년째에는 나의 삶에 두신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기 위한 싸움을 했다. 하나님께서 내가 이곳에 있길 원하시고 이것이 나의 목적이라면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것이 나의 주된 영적 싸움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성경책도 소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는 내게 정말 생명줄과도 같았다. 나를 채울 수 있는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기 때문이다. 분노와 두려움, 슬픔에 둘러싸여 그저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성명책을 얻게 됐을 때, 나의 내면을 채우고 먹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브런슨 목사는 지난 터키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23년 동안 사역을 해왔다. 2016년 7월 당시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정부는 쿠데타에 연루된 자들과 이슬람 사제이자 반정부활동가 페툴라 굴렌의 지지자 수천 명을 잡아들였다. 브런슨 목사는 페툴라 굴렌과 쿠르드노동당 PPK를 지지하며 정치적·군사적 목적의 국가 정보를 취득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아내는 13일 만에 풀려났으나, 브런슨 목사는 50일 동안 독방에 갇혀 있다가 8개월 반 만에 8인실로 옮겨졌고, 20명의 죄수들과 함께 수감생활을 해 왔다. 그러다 지난 10월 석방돼 미국으로 귀국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경제 제재를 가하며 그의 석방을 촉구했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도태우 선진변호사협회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인정 판결, 법률적 문제 제기”

세미나, 10.27 예배 불쏘시개로 대법원 판결, 헌법과 법치 파괴 대법원이 판결한 것 자체 문제 위헌법률 심판이나 입법 했어야 견제 없는 법원 독립, 책임 방기 법치, 법관 지배 아닌 법의 지배 외국, 해당 판결 후 동성혼 합법 지금 긴장 속 총력 다해 막아야 지…

기침 총회 114

기침 총회, 이욥·장경동 총회장 후보 모두 ‘등록 무효’… 리더십 공백 장기화되나

총무 후보 김일엽 목사는 등록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자아 차성회 목사)가 총회장 후보 이욥 목사(대전은포교회)와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 등 2인의 등록을 모두 무효화했다. 이로써 오는 9월 9일부터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해당 성명서에 담긴 전 헌법위원장들의 서명.

예장 통합 전 헌법위원장들, 논란의 ‘헌법 제28조 6항’ 삭제 요청

비본질적 헌법 제정 이후 교단 내 갈등과 분열 초래 “상처 야기한 지도자들, 사과 표명하길… 이제 미래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전 헌법위원장 7인이 제109회 교단 총회를 앞두고 헌법 ’28조 6항‘ 제정과 이후 10여 년의 논란에 따른 갈등과 대립 등에 …

시니어선교한국

“시니어 세대를 선교적 삶으로!”… 10월 10일 시니어 선교대회

4개 시니어 관련 단체 공동 개최 경력과 전문성, 세계 선교 위해 유기성·이동원 목사 등 주강사 국내외 성지순례 등 프로그램도 2024 시니어 선교대회가 오는 10월 10일(목)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

사랑의교회

‘신의 존재’ 믿지 않는 한국인… 26개국 중 최하위권

‘신적 존재’ 혹은 ‘천국과 지옥’에 대한 한국인들의 믿음은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입소스(IPSOS)가 세계 주요 26개국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인의 종교의식 조사’와 미국의 퓨리서치센터에서 동아시아 5…

청문회 질의응답 중인 안창호 후보와 김성회 의원.

민주 김성회 의원, 안창호 후보 향해 “보수 기독교 탈레반주의자” 파문

김성회 의원(민주당, 경기도 고양시 갑)이 9월 3일 진행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 청문회 질의 도중, 안 후보를 ‘무자격 보수 기독교 탈레반주의자’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김 의원 역시 종교가 기독교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