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퀴어 반대
▲인천퀴어문화축제 영화제 장소 밖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 ⓒ대책본부 제공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내 행사를 강행했다. 이 행사는 12일 인천의 한 소형 영화관에서 진행됐으며, 여러 명의 수어 통역사가 있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상황도 있었다.

인천퀴어문화축제는 그간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이번 행사 전에도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대표 차승호, 이하 퀴대본)는 인천시청 계단에서 인천퀴어조직위원회의 행사 강행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퀴대본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겨울이 시작되며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안전한 방역을 위해 개인 간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코로나 방역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하고 급기야 서울시는 밤 9시 이후 셧다운에 들어갔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천퀴어조직위원회(이하 퀴어측)는 주변의 우려와 만류도 불구하고 인권영화제를 개최하고 사람들을 모아 특별대담회까지 기획하고 있다니 이들의 행동에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규탄했다.

또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600명을 육박하는 상황 속에서 영화 상영을 진행한다는 것은 인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인천 전체를 코로나 확진도시로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이라며 “100여 명 남짓 들어가는 좁은 영화관 안에서 코로나 방역수칙준수와 검역조차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위험한 인권영화제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인천퀴어문화축제 측은 영화제를 강행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8일에도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박한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동환 영광제일교회 등 패널과 함께 특별 대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장소는 개별 안내로 비공개다.

한편 인천 퀴어 영화제 당일, 영화관 밖에서는 소수의 시민들이 모여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인천 지역 교회의 한 성도는 “영화제 관계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시위를 시작하자마자 지나가는 사람이 손가락 욕을 하기도 하고, 가방에서 모형 총을 꺼내 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밖에도 인천 시민들은 “코로나로 먹고 살기 힘들다. 시민 안전 무시하는 동성애 축제 절대 반대”, “여자화장실에 남자도 들어가는 성평등화법화 차별금지법 절대 반대” 등의 피켓을 통해 의견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