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목사
▲이재훈 목사가 ‘생명 존중의 축복(열왕 17:7~16)’을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온라인 예배
이재훈 목사가 주일예배에서 낙태, 저출산에 이어 13일 자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생명 존중의 축복(열왕 17:7~16)’을 제목으로 설교한 이 목사는 “곳곳에서 들리는 자살에 관한 소식, 이러한 문제를 하나님 말씀 앞에 비추고 새로 결단하고, 이 나라 민족 가운데 죽음의 어둠이 떠나가고 부활의 생명으로 회복되는 소망을 가지고 이번 주간을 보내길 원한다”고 했다.

이날 예배는 자살예방전문가 정규환 씨가 간증을 전하기도 했다. 정 씨는 “하루 평균 37.5명, 38분마다 한 명씩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씨는 “3대에 걸친 자살의 문제가 있었다. 할아버지 5형제, 친척 형, 누나가 자살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그 영향으로 가장 힘든 분은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일찍 여의시고 교육도 제대로 못 받으시고 날마다 외로움과 분노, 부정적 마음이 자리잡게 됐다. 아버지는 결국 술을 드시고 과격한 행동을 해 가정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정 씨는 “다행히 저에겐 안식처가 있었다. 누나였다. 그런데 누나 졸업식 때 누나의 자살 소식을 듣고 혼란이 왔다. 믿기지 않았다. 내면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절망했다”며 “그러나 가지고 있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제겐 부모가 있었고, 건강한 신체, 친구가 있었다. 당시 저도 예수 믿지 않았고 제 주변에도 예수 믿는 사람이 없었다. 마음속의 음성을 찾아 삶의 패턴을 바꾸며 길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두 가지 족쇄가 있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누나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점점 감정을 잃고 산 시체가 됐다”며 “그러던 어느 날 한 선배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간 이야기를 듣고 호주를 가게 됐고, 거기서 한 가정이 제게 손을 내밀었다. 교회 다니는 분들이었다. 예배를 드리는데 이전에 느낄 수 없던 따스함을 느꼈다. 아버지의 따스한 음성을 살아생전 처음 듣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정 씨는 “예수님을 알아갈 때 제 생각, 마음, 행동으로 지은 죄가 파노라마처럼 보였다. 그런데 저를 혼내지 않으셨다. 그리고 저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죽으신 아버지의 마음을 전해 주셨다. 참 많이 울었다”며 “아버지와 누나와의 일을 부딪히기 시작했다. 조금씩 자유와 감사, 기쁨을 알아갔다. 살려주셔서 그저 감사드린다고,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고백할 때, 살아생전 아버지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버지가 사랑스럽게 보였다. 아버지와 관계가 회복됐다. 그 후 주님은 자살예방전문가의 길을 열어주셨다”고 했다.

이재훈 목사는 “세상에는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운 상황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무너져 죽음밖에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절망 속에서도 소망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그 소망의 빛은 생명을 창조하시고 귀히 여기시며 돌보시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고 했다.

이 목사는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 절망이라고 했다. 모든 사람이 빠진 절망 첫째는 자기 자신이기를 원하지 않는 절망, 둘째는 자기 자신이기를 원하는 절망이다. 자신의 연약함, 그리고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를 의존하며 반항하는 절망에 빠져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려 있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독소와 같은 바이러스는 생명을 인간 자유 의지의 영역이라고 여긴다. 프랑스의 인본주의, 유물론은 사람의 생명의 주인이 자신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스스로 하나님이 되고자 했던 사단 마귀의 속임수요 거짓이고 전략”이라며 “생명은 우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 생명을 스스로 해치는 것은 살인이며 십계명을 어기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생명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열왕기상 본문을 통해 “사르밧 과부의 가정은 죽음에 처한 위기의 가정이다. 하나님께서는 삶을 포기하고 마지막 식사를 앞둔 여인에게 엘리야를 보내 여인과 아들을 돌보신다”며 “엘리야는 믿음의 말씀을 선포하고, 여인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을 보였더니,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것 되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신다. 모든 것 되신 하나님을 만나는 때는 내게 많은 것이 있을 때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을 때다. 죽을 것 같았지만 생명으로 들어가는 믿음의 길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또 “정신적으로 우울하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 도움인 것 같지만, 그들 스스로 돕고 행할 수 있는 존재라는, 가치 있는 인생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포항 중고등학생 64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논문에 의하면 자원봉사와 삶의 만족도, 행복, 탄력성이 아주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힘든 상황일지라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도울 수 있는 가치 있는 인생이라는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것은 생명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귀한 조치”라고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여러분의 영혼을 사랑하시고 귀중하게 생각하신다. 생명의 주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나는 아무것도 아님을 인정하고, 나를 통해 하나님이 행하실 일이 있는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거기에 소망의 빛을 비추게 될 것”이라며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시는 복된 주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