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섬
▲이효상 원장과 김명일 목사 등이 배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교섬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여명에 달했던 11일 ‘불금’ 저녁, 서울역 한켠에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 행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 1992년부터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과 숙소를 제공해온 ‘사단법인 참좋은 친구들(이사장 신석출’과 한국교회 섬김운동본부(이하 한교섬)가 함께하고 있다.

한교섬은 2003년부터 17년 동안 그동안 ‘노숙자 침낭 전달하기’와 ‘홀사모 김장김치 나누기’ 등을 진행해 왔다. 이들은 ‘나눔이 행복한 사람들’, ‘행복소통 행복나눔 시민운동(본부)’등 여러 모습으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봉사해 왔다.

10년 이상 매년 500여명의 노숙인들을 섬겨온 이들이, 코로나 위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섬김에 나선 것.

이번 행사에는 근대문화진흥원 이효상 원장, 한국NGO신문 김승동 대표,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12년간 섬겨온 김명일 목사(상승포군인교회) 등 주요 인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자비량으로 사랑을 실천했다.

이날 이효상 원장의 사회로 김명일 목사가 기도하고 김승동 대표가 인사 후 배식에 나섰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늘어선 줄을 정리하며, 식사에 앞서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 50명 미만씩으로 나눠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나눴다.

한교섬
▲봉사자들 모습. ⓒ한교섬
섬김이들은 “코로나로 경제도 어렵지만, 겨울 추위에 마음까지 추워졌을 때 따뜻한 말과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최고 아니겠는가”라며 “국밥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떠나 전 연령층에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음식”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은 모든 이들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단골 메뉴”라며 “추운 겨울 날씨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국물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따뜻한 ‘국밥’이다. 역시 국밥은 위로다.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얼었던 몸을 따뜻하게 녹였다”고 전했다.

식사를 마친 노숙인 김모 씨는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로 사는 것도 힘들어서인지, 지하도에 노숙인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얼어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함께해 주는 이웃이 있어야 절망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붙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동 대표는 “연말과 코로나라는 핑계로 놓쳐버린 일 중, 서울역이나 서울시청 지하도 또는 달동네 냉방에서 겨울을 나는 독거노인들과 길바닥에서 삶을 이어가는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국밥 한 그릇’나눌 용기와 큰 가슴이 있으면 좋겠다”며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붙돋아 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쿠프카 피에트로 교수도 “우리는 흔히 ‘노숙인’이라고 하면 관심 밖의 사람으로 취급하는데, 그들의 삶에 깊은 애정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참 좋은 친구들을 도우며, 사랑을 삶의 섬김으로 17년간 전파해 온 ‘한국교회 섬김운동본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와 소통할 계획이다. 매년 마음을 나누고 봉사하는 일에 참여하기 원하는 단체나 교회들도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원 엄창섭 교수,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승한 목사,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신광수 사무총장, 한국교회언론회 심만섭 사무총장, 미래목회포럼 박병득 사무총장 등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후원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