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한교연 통합되려면 보수 교단들이 결집해야
연합기관 대표들, 하나님만 바라보고 자존감 갖길
타협하면 절대 진리 못 지켜… 교회는 교회 역할로

한교연 권태진 목사
▲권태진 목사. ⓒ크투 DB
크리스천투데이는 최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직에서 물러난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 담임)와 인터뷰를 진행, 이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다음은 권 목사와의 일문일답.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 번 얘기했는데, 한교연과 한기총은 통합을 해야 되죠. 통합이 되려면 보수 교단이 결집을 해야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야 합니다. 과거에 보면 한기총과 NCCK가 서로 견제하며 잘돼 갔는데, 갑자기 10년 전 한교연이 태어나게 되고 2년 전 한교총이 태어나면서 한국교회가 혼합주의가 돼버렸어요. 한기총·한교연은 교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평가를 받고 있는데, 한교총은 색깔이 없어요. 혼합돼 진리의 통일성을 못 찾는 거예요. 교계를 대표한다며 혼합주의가 돼 버리는 거죠.

한기총·한교연이 빨리 하나되고, 여기에 합동, 고신, 합신, 백석 이렇게 해서 보수가 뭉쳐지고, 그 다음에 NCC가 서로 견제하며, 하나님께서 야곱과 에서를 가지고 이어오신 것처럼 우리나라도 그런 선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가야 되고, 또 정부 관계나 대사회적 문제가 있을 때는 그 두 기관이 마음을 같이해 가지고 ‘동성애는 안 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안 된다’, ‘독재법 안 된다’ 해야죠. 공산주의의 특징이, 나라는 부자인데 국민이 가난해요. 국가가 다 경영하고 자유시장경제를 허락하지 않아요. 다 국가가 가지고 국민을 통치하는 거죠. 동물원 만드는 거죠. ‘이런 건 아니다’라는 마음을 같이해 가는 것이 정상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장 합동이 연합기관 통합 추진을 선포하고 나섰는데,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한국교회가 나뉘어서 망했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전 100% 동의는 안 해요. 한국교회가 오늘 이렇게 된 것은 명예와 돈의 문제라고 보지. 장로교회는 나뉨으로 한국교회의 70%가 됐어요. 그 선교전략을 모르는 사람은 장로교를 그렇게 욕을 해요. 기둥을 짓는데 하나를 세우는 것보다 정체성을 가지고 몇 개 세우고, 대사회적인 걸 할 때는 연합을 하자. 화합과 연합을 하고 나중에 통합을 하는 것이 되어야지, 연합과 화합이 없는데 등 떠밀리는 식으로 통합하다 보면 오히려 혼합주의가 돼 교회 색깔이 없어지는 수밖에 없어요.

합동측이 뭐 통합한다 얘기했는데,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그 정도 통합에 대한 열정을 가진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대사회적인 것만 보면 통합을 해야 돼요. 그러나 교회는 보수, 진보, 성경을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관점의 차이를 유지하면서 대사회적인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을 해요. 통일에 대한 것을 얘기할 때 적화통일이냐 자유통일이냐 묻듯, 가고 있는 정체성을 한번 확인하면 좋겠다, 이렇게 부탁하고 싶어요.

합동과 통합이 갈라지게 된 것은 제 기억에 1959년인가, WCC를 용납하게 되면서예요. 그러면서 보수를 지켜온 곳이 합동이라 장자교단이라 하는데, 지금도 보수의 가치관과 노선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그걸 버리고 전체가 같이 가길 원하는가, 이걸 묻고 싶어요. 통합이 교단 전체의 분위기인지, 아니면 몇몇 사람들의 얘기인가 그것도 확인해야 될 것 같고요. 통합하는데 어떤 관점과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신앙 노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이 기도하면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집니다.

또 한 가지, 통합에 앞서 지금 소외된 사람을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작은 교회에서 어려움 당하는 분들이 있고, 애국한다고 하다가 감옥에 간 분도 있고, 열심히 하다가 정부에 찍혀서 어려움 당하는 곳이 있는데, 이런 데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 모이자 하면 안 되죠. 항상 세상에서는 약자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서, 왜 교계 약자에 대해 관심이 없는지 이것도 한번 생각을 해보고요.

또 지금 북한에 7명인가 선교사들이 잡혀 있잖아요. 미국은 그런 사람 있으면 데려가는데, 우리나라는 인권 얘기하면서 안 데려오잖아요. 그리고 예배드리다가, 신앙 지키려 하다 범법자가 돼서 어려움 당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 대해서도 교단들이 관심 가져야 돼요. 그냥 큰 교단끼리 모여서 정치하는 사람들 앞에 왔다갔다 하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을 알아서, 가난한 자와 병든 사람들 만나 주고 찾아가고 고쳐 주고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하나되길 원한다면 대단히 좋은 일인데, 그렇게 안 보이니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차기 대표회장과 한교연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작지만,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말을 하고 싶고요. 우리 대표회장뿐만 아니라, 한기총·한교총도 마찬가지지만 자존감을 좀 가지면 좋겠다. 대표자인데, 내가 머리 숙이면 한국 6만 교회, 1000만이 머리 숙인다는 것을 생각해야 돼요. 지도자는 혼자가 아니에요. 지도자는 자기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를 세운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돼요. 대통령이 되면 자기가 아니고 나라 전체의 대표자, 그분 한 분이 나라를 대표함으로 모든 사람을 보듬어야 합니다.

한국교회 대표가 되면 여기에 보수도 진보도 뭐도 없고, 전체의 대표자임을 알고 어디에 가서도 그 정도 무게만큼 자기 위치를 지켜줘야 돼요. 정부에 가든 누굴 만나든 굴종하지 말고, 자기가 할 말과 교계가 할 말은 해야 돼요. 자기에게 불이익이 와도 교회가 해야 될 말을 해야 되는 거죠. 그게 대표자예요. 자기 수준만큼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 성도, 대한민국의 많은 성도들이 보고 있다. 절대 어두운 세력, 권력에 굴종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더불어 가는 훈련을 하라. 그리고 계보 만들지 말라.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면 다 우리 편이 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 계보를 만들어서 몇 명 이렇게 해 가지고 대표회장 사무실이나 이런 거 사랑방처럼 만들어서 마음 맞는 사람끼리 소곤소곤하는 것은 망할 징조다. 그러니 계보 만들지 말고 큰 마음으로 한국교회를 품으란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임기를 마치신 뒤에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마침은 또 시작이라고 봐요. 과거는 다 뒤로하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뭘 맡기실 건가 하는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있습니다. 뱃속에서의 마지막이 세상의 시작이잖아요. 아기들이 울면서 나오잖아요. 그리고 세상에서의 마지막이 천국의 시작이잖아요. 저는 지금 시작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는 교계, 교회에 그동안 2년간 못 돌아본 것이 뭔가 하나하나 메모하고, 또 소외된 성도들이 없는지 돌아보고 있습니다. 지금 교회 속에서 소외계층이 어딘가? 또 세속적 권력과 타협함으로 인해, 복음, 진리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교회와 총회에 어려움 당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을 어떻게 도울까? 또 믿음 생활하면서 애국하는 사람들 참 여럿이 있는데 그들의 불씨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하나님께서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 명을 살리심 같이, 우리나라에도 그분들이 있을 텐데 그분들과 어떻게 함께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의 기간도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날 동안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좀 새롭게 해야 되겠다,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복지, 성민원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제가 지도자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한 게 있는데, 타협하지 말라, 절대 타협하지 말라, 타협하면 절대로 진리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 당시에 가장 복이 있는 사람이 열두 제자인데, 그 가운데 가룟 유다란 사람이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계산도 빠르고 인간관계 잘하는 사람 중의 하나로 보여요. 그런데 늘 자기 중심, 경제 우선으로 생각했고, 예수님의 가치를 몰랐어요. 결국 가룟 유다의 역할로 인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팔렸어요.

그런 것처럼 신앙생활하고 목회를 하면서도 진리에 대한 확신이 없고, 하나님의 성령에 대해서 감동을 받지 않고 회개의 경험, 체험이 없는 사람들이 목회자가 된 경우가 있어요.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뭐냐면, 늘 돈에 좌우된다는 거예요. 가룟 유다가 그랬어요. 그러면서 타협을 잘해요. 기도하며 가기보다 제사장들 만나고, 제사장이 가진 힘, 군병들을 데려와서 은 30냥에 예수님 팔아버려요. 지도자들이 타협 잘하고 정부하고 얘기하고 세속 권력하고 얘기하다 보면, 결국 성지를 팔고 교회를 무너뜨리는 운동에 협력하게 돼 있단 말이에요.

지도자가 되면 절대 타협하고 이런 것 하지 말라. 교회는 교회 역할로 가게 하고, 자기 자신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세금도 잘 내고 투표도 잘하고 법도 잘 지키되, 교계의 단체를 이끌고 가서 세속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말고, 세속의 권력을 교회 조직에 끌어들이는 가룟 유다의 역할을 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고 싶고요.

우린 물러설 데가 없다. 정치하는 모든 분들도 누구든 사랑의 대상이에요. 북한에 있는 사람도 선교의 대상이지 미움의 대상으로 봐선 안 된다, 한국교회가 하나되길 소원하며 먼저는 화합하고 연합하자, 그리고 이럴 때에 통합도 시도하고, 부활절에 뭐 한다 그러는데 연합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6.25 때도 붙들어주셨고 지금까지 붙들어 주심 같이, 분명 붙들어 주실 줄로 믿고 희망을 가지고 한국교회 대표를 그만두고 새로운 시작을 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