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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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한복음 1장 49-51절

나다나엘이 주님께 한 고백입니다. 나다나엘은 주님을 만나고 자신을 알아보시는 주님에 대해서 놀랐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을 만나기 전부터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너무 놀라서 갑자기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 하고 두서없이 고백했습니다. 그야말로 엉겁결에 고백 아닌 고백을 했습니다. 이때 주님께서는 미래지향적인 의미가 들어 있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더 큰 일을 보리라’는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영적 축복을 받게 된다
영적인 축복의 문이 열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를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보았다 하므로 믿느냐 이보다 더 큰 일을 보리라 또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50-51절)”.

나다나엘이 주님을 인정하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뭐 그런 것 가지고 놀래느냐?”는 식으로 더 큰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새로운 축복의 세계가 열린다는 약속입니다. 이는 나다나엘과 그를 직접 인도해 온 빌립에게 친히 하신 약속입니다.

주님께서 나다나엘과 빌립에게 희망을 제시하셨습니다. 지금까지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전개된다는 희망입니다.

여기서 지금까지라는 기준점이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야곱을 그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늘이 열린다”는 표현은 야곱의 꿈을 인용하고 계신다는 점에서입니다.

야곱은 하늘이 열리는 꿈을 꾸면서 가나안 땅과 자손 번성, 그리고 후대에 누릴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땅과 자손의 축복만을 누렸을 뿐입니다. 후손이 누리는 영적 축복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야곱은 먼발치에서 후손이 누릴 영적 축복을 바라만 보았을 뿐입니다.

이제 주님이 오신 후부터는 차원이 달라졌습니다. 물질과 영혼까지 포함하여 종합선물세트 같은 축복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2. 하늘나라를 체험하게 된다
하늘의 문이 열리어 하늘나라를 체험하는 축복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51절에서 우리는 “하늘이 열린다”는 것에 초점을 모아야 합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보고,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게 되는 축복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막혔던 하늘나라가 열리어서 하늘의 신비한 것을 경험하고 체험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확실히 하늘이 열려 하늘나라를 체험하게 됨은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중에 주님이 죽으심으로 지성소의 휘장이 찢어지는 것과 관련성이 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을 예시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몸이 십자가에 달려 찢기우심으로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게 된다는 예시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지성소까지 통하게 된다는 상징입니다.

사도행전 7장 56절에 스데반이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고 외친 그대로입니다. 하늘의 문이 열려서 하늘까지 통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을 믿는 성도들은 이제 직접 하나님께 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그야말로 약속하신 ‘시온의 대로’가 열리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는 축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서 있으니”하고 찬송하면서 천국에 갈 수 있게 됩니다.

3. 하늘에 기도가 상달된다
성도들의 기도가 하늘에 상달되어 응답되는 축복이 있다는 말입니다.

51절에서 “천사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약속했습니다. 여기서 인자(the Son of man)는 주님이 자신을 지칭하실 때 사용하는 호칭입니다. 천사가 하늘보좌에 계신 주님에게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는 장면입니다.

‘오르락내리락 한다’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옛 야곱이 벧엘 광야에서 돌로 베개를 삼고 누워 찬 이슬에 젖으며 꿈을 꿀 때가 연상됩니다.

야곱이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다 깜박 잠이 들어 꿈을 꿀 때가 꼭 그랬습니다. 꿈에서 천사들이 하늘의 사닥다리를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이는 하늘에 기도가 상달되는 상징입니다.

물론 천사들은 기쁜 소식을 알리는 전령자,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인도하는 수호자입니다. 그리고 천사들은 성도들의 기도를 하늘에 운반하는 기도의 운반자입니다.

여기서는 천사의 직능 중에서 ‘기도의 운반자’를 지칭합니다. 천사들은 하늘의 심부름꾼이거든요. 이는 주님의 죽으심으로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면서 일어날 엄청난 사건입니다.

그러면 성도들이 하나님께 기도한 것을 천사들이 하늘에 운반하여 그 응답을 받게 된다는 축복입니다. 이 깊은 의미를 나다나엘과 빌립은 도무지 알지 못해서 의아해 했던 것입니다.

4. 정리

주님께서 나다나엘과 빌립에게 하신 말씀은 온 인류에게 하신 축복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온 인류가 구원의 혜택을 받게 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주님의 약속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여서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로 영적인 축복을 받으며 살게 하소서, 하늘나라를 체험하면서 살게 하소서, 기도를 응답받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더 큰 일을 보리라”는 말씀을 마음에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