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용기 창의적 미래 열어가는 복음주의자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는 인문주의자
소박하게 존재의 의미를 잊지 않는 낭만주의자

박영환 은퇴
▲은퇴 예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이대웅 기자
선교신학자 박영환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출판 및 정년기념 예식이 10일 오전 부천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 영성센터에서 개최됐다.

1부 감사예배는 준비위원장 진상선 목사(공주중앙교회) 사회로 동기회장 이종현 목사(사랑이창일한교회)의 기도, 재학생 대표 김영훈 목사(꿈이있는교회)의 성경봉독 후 심원용 목사(삼광교회)가 ‘좋은 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롬 10:13-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심원용 목사는 “은퇴 이후에도 더 복된 역사가 있을 것이다. 은퇴 후를 고민하는 교수님에게 부천 일대에서 전도지를 들고 전도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지금처럼 이후에도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발걸음을 걸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심 목사는 “박 교수님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은헤를 잘 받고, 은혜를 잘 갚으신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늘 감사한 이야기를 하시더라”며 “어려운 분들을 도우려 하고, 어려운 일을 하려고 애쓰신다. 그리고 자신이 희생하면서도 의리를 지키는 열정적인 분”이라고 말했다.

2부 출판기념회는 이길용 교수 사회로 선교신학자 박영환 교수의 약력과 도서 <동유럽 체제 전환과 한반도 통일>을 소개했다.

강병오 교수(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 소장)는 서평에서 “박영환 교수님은 통일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계신다. 이번 책은 6개국 13명의 저자가 12개국의 체제 전환과 과거 청산 과제를 놓고 씨름한 결과물”이라며 “동유럽 국가들이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갖게 된 문제들과 이후 과거 청산 실현에 대한 다양한 실루엣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교수는 “이 책은 통일선교에 대한 순수 학술서가 아니라, 한반도 통일을 앞두고 공산체제 북한과 통일한국을 만들기 전, 먼저 진통을 겪은 동유럽을 반면교사로 삼고자 발로 뛰었던 생생한 현장 보고서”라며 “그래서 기독교 입장에서 본 한반도 통일의 귀한 자료가 되기에 충분하고, 통일선교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꼭 읽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책은 단지 은퇴 기념 저서로 서가 깊숙히 꽂혀있을 만한 책이 아니다. 이 책 이후로도 통일선교 연구가 계속 이어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며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해 주신 삼광교회 교수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영환 은퇴
▲(왼쪽부터) 총장 황덕형 교수가 박영환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3부 축하예식은 강철구 목사(등촌제일교회) 사회로 제자들의 축가 후 총장 황덕형 박사의 공로패 증정, 진상선 목사의 감사패 증정, 제자 대표 최종인 목사(평화교회)의 기념선물 증정 등이 진행됐다.

부총회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축사에서 “교수님의 삶의 여정을 개인적으로 많이 알고 있다. 주님께서 주신 은혜와, 그 은혜를 굳게 믿고 여기까지 걸어오신 용기와 지혜와 성실함에 감동이 된다”며 “교수님은 불굴의 용기로 창의적 미래를 열어가는 복음주의자,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는 인문주의자, 소박한 존재의 의미를 잊지 않는 낭만주의자이시다”고 했다.

황덕형 총장은 “선교학을 통해 하나님 주신 선교적 사명을 삶으로 살아내신 교수님은 우리 학교의 큰 자랑거리이셨다. 특히 북한선교연구소는 그동안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한 특별한 업적”이라며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한다. 인간미가 넘치는 교수님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후배 교수들이 본을 받아 최선을 다해 학교가 세계적 명문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영상축사를 전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선교신학 분야에서 강의 외길을 걸어오신 박영환 교수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선교신학자이면서도 학문과 실천의 지평을 넓혀오셨고, 특히 북한선교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수많은 강연을 통해 실행에 옮기면서 선한 영향력을 널리 끼치셨다”고 말했다.

인사를 전한 박영환 교수는 “먼저 논문 지도를 하다 보니 과격하고 속상한 표현 많이 들었을 제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사람들을 만나면 무슨 말 해야 할지 몰라 더듬거릴 정도로 부족함에도 부천 삼광교회 성도들과 목사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환 교수는 “무엇보다 서울신대가 저를 붙들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지나고 보니 학교에 너무 고맙다”며 “힘들고 어려운 고비마다 지지해 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 많은 분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고 전했다.

박영환 은퇴
▲박영환 교수 부부. ⓒ이대웅 기자
이날 모든 예식은 광고 후 박대훈 목사(서문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박영환 교수는 서울 중동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1976년 서울신대에 편입했다. 졸업 후 2년간 OMS의 십자군 전도대 사역을 마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Erlangen 대학교 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 서울신대 교수로 취임했다.

서울신대에서 기독교신학연구소장, 북한선교연구소장, 사무처장, 총무처장, 기획처장, 선교대학원장, 평생교육원장, 대외협력실장, 교역처장, 교무처장,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북한선교에 깊은 관심을 ㅂ였으며, 현재 한국세계선교사지원재단 연구위원장과 북한선교정책과 전략연구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핵심 선교학 개론>, <선교정책과 전략>, <개성공업지구와 북한선교>, <네트워크 선교역사>, <독일 기독교사회봉사 실천의 역사>, <세계선교학 개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