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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한 가정에서 딸이 문맹인 어머니에게 성경을 읽어 주고 있다. ⓒ한국 오픈도어
파키스탄의 한 기독교인 여성이 펀자브 지방의 이슬람 남성에게서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 결혼 제안, 이슬람 개종 요구를 받고, 이를 거절한 후 공공장소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무함마드 셰자드(Muhammad Shehzad)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지난 11월 11일 라왈핀디 지역의 파자아 콜로니에 거주하는 24세 기독교인 여성 소니아(Sonia·가명)를 살해했다. 소니아는 의류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이었다.

미국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들은 셰자드가 지난 6개월 동안 소니아를 괴롭혔으며, 강제적인 신체 접촉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자드는 그녀에게 자신과 결혼해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제안했고, 그의 어머니도 소니아의 가족들을 만나 중매 결혼을 성사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소니아와 그녀의 가족들은 이를 거절했다.

소니아의 아버지 알라 라카(Alah Rakha)는 ICC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소니아는 다시 셰자드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녀는 헌신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고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요청을 철회해 달라는 괴롭힘과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난 범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길 원한다”고 했다.

현지 경찰은 사전 조사 결과, 소니아가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일간지에 따르면, 신드주(州) 카라치시(市)에서 또 다른 기독교인 소녀 아르주 라자(Arzoo Raja)가 납치된 후, 강제 개종하여 무슬림 남성(44)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연대와 평화운동’이 지난 201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힌두교와 기독교 공동체에서 매년 약 1천 명의 여성들이 납치돼 납치범과 강제로 결혼하고, 이슬람교로 강제 개종한다.

앞서 ICC는 “종교적 소수 피해자를 불리한 입장에 두기 위해 성폭행 사건에도 종교 문제를 주입시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해자들은 종교적 편견을 지닌 채 그들의 종교적 요소를 도입함으로,그들의 범죄를 은폐하고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가톨릭 자선단체인 에이드 투 더 처치 인 니드(Aid to the Chruchi in Need)는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총리에게 마이라 샤바즈의 망명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샤바즈는 지난달 납치돼 강제로 결혼한 후 이슬람으로 개종한 14세 기독교 소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