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비안과 결별, 은혜의 수단 부정했기 때문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 조화 위해 노력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 가능한 무엇 고려

제9차 웨슬리언 교회협의회 송년수련회
▲제9차 웨슬리언 교회협의회 송년수련회 기념촬영 모습.
제9차 웨슬리언 교회협의회 송년수련회가 7-8일 ‘존 웨슬리의 리더십과 팔로워십(John Wesley's Leadership and Followership)이라는 주제로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개최됐다.

웨슬리언 교회협의회에는 기감, 기성, 예성, 나성, 구세군, 순복음, 미국UMC 등 존 웨슬리의 영향을 받은 교단 목회자들이 소속돼 있다.

7일 오후 개회예배는 조진호 사관(구세군대학원대학교 전 총장) 사회로 김헌곤 목사(순교자문준경기념관장)의 기도, 실무총무 한철희 목사(서천제일감리교회)의 성경봉독 후 김한경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훈련원장)가 설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의 설교를 대신 전한 김 목사는 “오순절 날 성령을 받기 전 제자들은 무기력했지만, 오순절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후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능력의 사람들로 바뀌었다”며, “우리도 성령의 사람이 되기 위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성령충만의 신앙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사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사무총장 양기성 목사(청주신학 학장)의 선언문 낭독, 주삼식 박사(전 성결대 총장)와 김철한 목사(경기연회 전 감독)의 축사, 협동총무 허성영 목사(한길성결교회)의 광고, 공동회장 이영식 감독(나사렛대 전 이사장)의 축도 등으로 예배가 마무리됐다.

저녁식사 후 신학세미나에서는 김영선 박사(협성대 명예교수)가 ‘웨슬리저널에 나타난 리더십과 팔로우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웨슬리 영성의 특성을 △은혜의 수단 △성경연구와 독서 △신학과 삶의 균형 △회심 △기도 △설교와 전도 △온전한 성화 △목회적 돌봄 △사회복지 목회 △거룩한 죽음 등 10가지로 정리했다.

김영선 박사는 “웨슬리 저널은 그의 목회 여정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어떤 자료보다 웨슬리 영성 연구에 있어 우선적이며 1차 자료가 된다”며 “그 동안 웨슬리 저널이 번역되지 않았으나, 지난 8월 웨슬리신학연구소가 번역 출간돼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웨슬리의 인간적 고뇌는 물론, 그가 추구한 목회와 신학, 당대 사회, 문화, 교육, 경제, 정치 등 많은 정보를 파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웨슬리 영성은 먼저 말씀 묵상, 기도 생활, 성만찬 등 은혜의 수단(방편)들을 강조하는 데서 출발한다. 웨슬리는 ‘은총의 수단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은 옳은 일이며 정당한 우리의 의무’라고 했다”며 “웨슬리가 모라비안 교도들과 결별을 선언한 것도 성령에 의한 믿음만을 강조하고 은혜의 수단들을 부정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목할 사항은 이런 은혜의 수단들을 총동원하더라도, 인간은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웨슬리 설교의 주된 주제는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신학과 삶의 균형(Balanced Spirituality)’에 대해선 “웨슬리는 성서와 전통, 이성과 경험이라는 요소를 종합적으로 연결시키는 신학과 영성을 추구했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을 조화시키고자 했다”며 “웨슬리는 ‘믿음만으로’. ‘은총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종교개혁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인간이 응답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Either/or가 아니라 Both/and의 영성”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원 사역에 있어 인간의 공로는 배제돼야 하지만, 인간의 책임마저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구원이 일방적인 하나님의 단독적 사건이라면, 구원에서 유기된 자들의 멸망은 무엇으로 설명되는가에 대한 웨슬리의 고뇌는 복음적 신인협동설(evangelical synergism)을 낳게 했다. 웨슬리는 인간이 구원을 위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고려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박사는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구원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다. 웨슬리는 믿음에 더하여 선행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인다”며 “그러나 선행을 하기 위해 믿음을 기다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하나님을 찾지 않으면 절대 하나님을 찾지 못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웨슬리는 회심의 과정을 통해 ‘믿음은 신뢰와 확신’이라는 영성, 그리고 ‘그리스도에게 붙잡히는 영성’을 소유하게 됐다”며 “이와 함께 기도는 웨슬리 목회사역과 신앙운동에 가장 핵심이 되는 은혜의 수단이었다”고 밝혔다.

‘설교의 능력과 전도의 영성’에 관해서는 “웨슬리는 설교에 큰 능력을 나타내 풍성한 전도의 열매를 맺었다. 그는 늘 언제나 차분했고, 매사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정곡을 찔렀다”며 “집회시 울며 쓰러지는 등 신체적 광란의 변화가 자주 나타났으나, 결코 놀라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치유를 받았고 구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온전한 성화를 추구하는 영성’에 대해선 “웨슬리 영성의 핵심은 ‘성화’와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라며 “웨슬리는 온전한 성화를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라 부르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온전한 성화, 즉 그리스도인의 완전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김영선 박사는 “웨슬리는 속회(신도회)를 철저히 점검하고 분석하는 등 신자들의 영적 상태를 부지런히 살폈다. 목회적 돌봄의 효율적 수단으로 ‘공동체와 조직의 영성’을 강조했다”며 “그리고 그의 영성은 사회성을 잃지 않았다. 웨슬리 운동은 사회에 대한,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에 적극 헌신하는 삶이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웨슬리는 밝고 꿰뚫어 보는 눈길을 말년까지 유지했고, 항상 단정한 옷차림을 했다. 말년에 함께 생활하였던 헨리 무어(Henry Moore)는 그의 서재에서 책 한 권이나 종이 한 조각이라도 제자리에 놓이지 않은 것을 한번도 본 일이 없었다고 회고했다”며 “웨슬리는 시간을 엄수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차분하게 했기 때문에, 엄청난 일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웨슬리는 부드럽고 사귀기 편했으며, 어떤 종류의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다. 그의 인격은 최선의 예의와 경건성이 조화를 이루었다”며 “해박한 지식과 선한 마음이 있었고, 순수한 농담과 재미있는 이야기와 끊이지 않는 명랑과 쾌활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 김진두 박사(감신대 전 총장)는 ‘웨슬리의 행복론’, 김철한 목사는 ‘오목천교회의 리더십과 팔로우십’을 각각 강의했다.

이후 총회를 진행했고, 이튿날인 8일 오전 평가회를 가진 후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 합심기도하고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