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슈마허 박사
▲WEA 신임 총무 토마스 슈마허 박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세계복음연맹(WEA) 신임 총무로 임명된 토마스 슈마허 박사가 “오늘날 세계 복음주의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성경적 지식(biblical literacy)의 부족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슈마허 박사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성경적 지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는 우리가 가진 모든 신학적·재정적·정치적 문제를 넘어서는 최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위스와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WEA 신학위원회를 이끌어 온 슈마허 박사는 “서구 세계 복음주의 가정에서 성장해 온 아이들이 성경에 실제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신앙을 떠난다”면서 “서구권에서 기독교 가정의 자녀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슈마허 박사에 따르면, 서구권에서 신앙을 떠난 젊은이들의 빈 자리는 다른 국가에서 기독교인이 되는 젊은이들로 대체되고 있다.

슈마허 박사는 “그러나 이러한 젊은 기독교인들 역시 성경에 관해 개종 당시 배운 것만 알고 있을 뿐, 깊은 지식이 부족하다”면서 “농촌의 경우 젊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적·신학적 지식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큰 교회를 이끌어가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슈마허 박사는 “교인이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그들 중) 신앙을 가장 오래 한 사람이 교회의 지도자가 된다. 그 기간이 3년일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짧지만 그들에게는 긴 시간이다. 기독교 개종률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규율이나 교육, 성경 지식을 따르기가 매우 어렵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잘 모르고 세속주의, 부와 건강 같은 이상한 것들에 훨씬 더 개방적이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바나그룹과 미국성서공회가 발표한 ‘성경 2020’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초부터 2020년까지 매일 성경을 읽은 성인은 전체 응답자의 9%였으며, 이는 지난해 14%보다 떨어진 것이다

연구 결과, 매일 성경을 읽는 미국인들의 비율도 10명 중 1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성경 현황을 분석한 것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슈마허 박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WEA는 결과 및 영향력에 기반한 평가를 위한 공인된 국제적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훈련이 부족한 교회 리더십의 ‘위기’에 대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슈마허 박사는 “이는 우리가 하는 사역 중 하나이지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왜냐하면 복음주의자들이 더 이상 성경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가 ‘성경’ 운동이라고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다른 것은 없다. 교황도 없고, 우리가 무엇을 믿든지 하나로 묶어주는 구조도 없다. 우리는 앉아서 성경을 공부하고, 성경을 알고, 목회를 할 수 있도록 적절히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 종교 자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슈마허 박사는 과거 종교자유위원회 일원으로도 활동했으며, 국제종교자유연구소를 설립하고 WEA 국제 종교 및 국제 종교 관계를 위한 사무소를 세웠다. 또 WEA 신학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WEA 인권대사도 역임했다.

그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6억 명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WEA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많은 종교적 자유를 제공하는 국가들과 기독교인들이 압박을 받고 있는 국가들 사이의 ‘더 긴밀한 연대’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 박해받는 기독교인들과 교제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 자유의 위기가 있고, 박해받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존재가 잊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만, 그들은 이를 알지 못한다. 많은 이들에게 잊혔다고 느낀다. 신앙인들과의 연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정 내가 추구하는 어젠다”라고 덧붙였다.

슈하머 박사는 “유엔 및 공적인 모든 이슈에 있어서 일어나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다. 복음주의자들은 항상 종교적 자유를 추구해 왔다. WEA는 선교, 전도,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전도를 위한 것”이라며 “현재 새롭게 기독교인이 많은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나 인권이 없는 나라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복음 전파의 가장 큰 장애물로 기독교 내부의 분열을 꼽으면서 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복음주의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DNA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싶고, 훨씬 더 많이 논의하고 싶다”며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것은 성경, 예수, 그리고 복음이며, 복음을 전할 때에는 서로 다투지 않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음주의 내에서 분파주의(denominationalism)가 아닌 대안(alternative)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신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목표는 모든 기독교가 같은 DNA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만일 우리가 앉아서 공통의 DNA를 찾아간다면, 서로를 분열시키는 수천 개 다른 신학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