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순
▲워십빌더스 박철순 대표. ⓒ인피니스 제공
ILC매거진이 ‘주님 한 분만으로’, ‘주님을 더욱’ 곡을 쓴 박철순 대표와 최근 인터뷰했다. ILC는 ‘I Live CCM’이라는 뜻으로, CCM과 워십 분야에서 활동하는 찬양사역자들의 근황을 알아보고 사역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편안한 분위기로 나누고자 한다.

박철순 대표는 1989년 임마누엘선교단(1989~1996)에서 사역을 시작해 임마누엘선교단 3집, 4집, 7집에 노래와 작곡으로 참여, 다리놓는사람들(1997~2002), 어노인팅(2003~2012)에서 활동하며 어노인팅 정규앨범 1집, 2집, 7집 예배인도, 예배인도자 컨퍼런스 2001년~2012년 강의와 예배 인도, 실황앨범에 참여, 2011년 예배소스 1집, 2014년 워십빌더스 라이브워십 1집(이길우 예배인도), 2019년 2집(박철순 예배인도)을 제작, 현재 워십빌더스에서 사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참된 예배자를 위한 예배 묵상’, ‘예배 콘티 작성의 원리와 실제’가 있다.

“참된 예배의 회복을 통한 부흥을 꿈꾸며 교회와 선교지에 예배자를 세우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소개한 박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어노인팅 1집 앨범 발매 비하인드 스토리와 지난해 발매한 워십빌더스 2집에 대한 소개를 더했다.

박 대표는 “어노인팅 1집 당시, 기존의 국내 예배앨범과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했는데, 하나의 예배를 라이브로 녹음하여 앨범에 담아내는 것이 그것이었다. 당시 예배 실황앨범은 라이브로 녹음해서 잘된 부분을 모아서 음반으로 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어노인팅은 하나의 예배를 앨범에 그대로 담아냈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매주 정기 예배에서 오랫동안 예배하면서 검증된 곡으로 하나의 예배 프로그램을 만들고 비교적 우리의 정서로 잘 소화하여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 방식이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모르고 시도했는데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과 은혜로 앨범이 나왔고, 앨범을 들은 많은 분들이 앨범을 들으면서 예배를 경험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 너무나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고 고백했다.

또 “워십빌더스 2집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싶다. 이 앨범은 지난 30년간 예배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배웠던 예배의 마음을 2장의 CD에 담은 것”이라며 “CD1은 어노인팅부터 가장 활발하게 사역했던 때의 곡을 예배 흐름으로 묶었고, CD2는 후배사역자들과 새로운 곡을 중심으로 만들었다. 한 마디로 제가 사역했던 예배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긴 예배 하이라이트를 모아 놓은 앨범”이라고 했다.

박철순
▲박철순 대표는 “진리의 말씀이 살아 있고 성령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드러나는 예배,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기대함이 있는 예배,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참된 예배가 회복될 때 교회(그리스도인)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인피니스 제공
박 대표는 삶과 사역에 영향을 준 인물에 대해 “몇 명을 꼽는다면 외국에서는 잭 헤이포드, 켄트 헨리, 그리고 국내에서는 삶과 사역으로 예배를 가르쳐 주시고 본이 되어 주신 정종원 목사님, 박정관 목사님을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어떤 음악이나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고 예배를 추구한다. 예배 사역에서 음악은 예배의 언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예배를 추구한다는 말은 음악에 예배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예배에 음악을 맞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예배에서 음악을 사용할 때 예배를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언어(음악)가 있다면 저는 어떤 음악이나 스타일을 제한하지 않는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예전에 홍대 쪽에 나갔다가 레코드 가게 유리를 가득 채운 캐롤 앨범을 보게 되었는데, 언제부터인지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인들의 축제가 아니라 세상의 축제가 되어버렸다. 온갖 상술과 마케팅에 물들고, 정작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연인과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되었다”며 “매년 11월이면, ‘캐롤을 들읍시다’ 캠페인을 하고 있다. 모두 집에 크리스마스 앨범 하나쯤은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 늦기 전에 먼지 묻은 앨범을 꺼내 듣는 게 어떨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폴 발로쉬(Paul Baloche)의 크리스마스 워십(Christmas Worship) 앨범 시리즈를 소개하며 “폴 발로쉬의 ‘크리스마스 예배’는 이맘때 으레 나오는 또 하나의 캐럴 앨범이 아니라 우리에게 성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하며 경배하도록 길을 안내하는 좋은 선물”이라고 했다.

또 매트 레드먼(Matt Redman)의 ‘These Christmas Light’를 소개하며 “매년 이맘때가 되면 기다려지는 앨범이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탄의 의미를 나누고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앨범”이라며 “처음 들을 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진솔한 목소리로 채워진 이 앨범은 한두 번만 들어도 늘 들었던 것처럼 친근하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크리스 탐린(Chris Tomlin)의 ‘Adore (Christmas song of Worship)’, 마이클 W. 스미스(Michael W. Smith)의 ‘The Spirit Of Christmas’에 대한 소개도 더했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 시대를 사는 오늘날 우리(교회)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예배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함께 모여서 드릴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며 “이 시간을 통해 성도들이 함께 모여 드리는 공예배의 소중함과 함께 예배의 참된 의미를 회복하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삶의 자리에서 자생(Survival)할 수 있도록 예배를 알고 예배할 줄 아는 예배의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삶의 자리에서 예배가 가능한 것은 하나님은 어떤 공간(교회)이나 특정한 시간(예배시간)에 제한되지 않고 무소부재한, 우리 모든 삶에 살아 계시고 함께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높이며 무릎 꿇는 그 자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지성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도들이 예배를 알고 있고 삶의 자리에서 예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기초는 예배를 아는 것이다. 예배를 배우고 예배를 알아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예배의 의미와 본질을 이해하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과 생명의 관계를 누리는 예배자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교회를 돕고 예배자를 세우는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