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제주 곶자왈도립공원 속 나무와 덩쿨이 뒤엉킨 모습(본 사진은 해당 글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크투 DB
본문: 요한복음 1장 47-48절

주님께서 나다나엘을 만나시는 장면입니다. 주님은 나다나엘을 반갑게 맞이하셨습니다. 주님은 그를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듯 만나십니다. 그때 “진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그 칭찬은 너무나 과해서 주변에서 듣기에 거북할 정도였습니다. 주님께서 나다나엘에게 하신 칭찬에는 깊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이를 중심으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메시야 대망의 신앙을 가졌다

“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이르시되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나다나엘이 이르되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47-48절)“.

메시야를 기다리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나다나엘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순수한 신앙을 가진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나다나엘을 만나자 곧바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알아보셨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에서 드러납니다. 이는 그냥하신 말이 아니라, 굉장히 사려 깊고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큰 도시에서는 성경을 공부하려고 모이는 회당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작은 시골에서는 그런 회당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무화과나무 아래에 모여 성경을 공부하거나 토론하곤 했답니다.

때로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경우가 있었답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나다나엘을 보신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사람의 앉고 일어섬”을 아십니다. “멀리서도 생각을 깊이 살피시는 분”이십니다.

수가 마을 야곱의 우물에 물 길러 왔던 한 여인의 과거 인생 역정을 꿰뚫어 아신 주님이십니다. 그 주님이 메시야를 기다리는 나다나엘을 보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다나엘을 곧바로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알아보신 것입니다. ‘참 이스라엘 사람’이란 “거짓이 없고 순수하고 진실하다.”는 칭찬입니다.

2. 성경을 묵상하는 신앙을 가졌다

열심히 성경을 묵상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본문 속 주님께서는 나다나엘을 만나시고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다나엘의 마음에는 간사한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참 듣기 어려운 ‘정말 순수한 사람’이라는 칭찬입니다. 우리는 살다가 그런 정도의 칭찬을 듣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성경을 묵상하는 것과 간사한 것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성경을 열심히 묵상하면,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간사하지 않게 된다”는 말입니다.

반면 ‘간사하다’는 무슨 말일까요? 사전에서 찾으면 “원칙을 따르지 않고 자기의 이익에 따라 변하는 성질이 있다”입니다. 간사한 사람은 자기의 이익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사람, 이랬다저랬다 하고 변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가장 간사한 사람’은 “타인을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게으른 사람에게는 돈이 따르지 않고, 간사한 사람에게는 친구가 따르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고 합니다.

나다나엘은 성경을 열심히 묵상하므로,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두 마음을 품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순수해서 주님을 만나면서 가슴이 벅차서 많이 떨었을 것입니다.

3. 경건을 훈련하는 신앙을 가졌다

경건 훈련에 열중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주님은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나다나엘이 경건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을 암시해 줍니다.

팔레스타인 땅에서는 무화과나무가 가장 흔하여 성경에도 자주 언급됩니다. 이 “무화과나무는 율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건한 유대인들이 무화과나무 그늘아래 모여 앉아서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들의 예언에 대하여 담론하기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에게는 무화과나무 그늘은 휴식의 장소만 아닙니다. 단순히 육체의 피로를 푸는 휴식의 장소가 아닙니다. 잠자는 심령을 말씀으로 깨우는 영적 훈련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신앙 발전과 민족애를 함양시키는 경건훈련을 연마했습니다.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율법적 윤리관을 확립하고, 메시야 대망의 신앙을 다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사명의 삶을 새롭게 결단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무화과나무 아래’는 경건을 훈련하는 장소입니다. 그것을 본따 오늘날 신앙을 훈련하는 교재, 영성을 훈련하는 교재의 이름을 대개 “무화과나무 아래”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눈보라가 문풍지를 울리는 겨울 밤에도 농부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 씨앗 자루만을 베고 잔다고 합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연인은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 읽는 것을 행복으로 여겼답니다. 그리스도인은 진정한 의미에서 ‘참 신앙인’이어야 합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진짜 신앙인’이 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로 주님을 바라며 살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살게 하소서, 경건한 신앙을 훈련하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마음에 간사함이 없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