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설교 난무할 때, 교회는 윤리적 타락
도덕과 윤리 대신 그리스도의 복음 설교를

기독언론포럼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문병원 국장, 김남식 박사, 임성택 박사, 이일호 박사, 강춘오 목사. ⓒ이대웅 기자

제18회 기독언론포럼이 한국기독언론포럼(회장 문병원 국장) 주최로 11월 30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코로나19 사태와 한국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남식 박사(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가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긴급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전했다.

김남식 박사는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는 ‘선교의 자유’를 포함하고 있다. 누구라도 기독교인이 찬양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예배 순서를 간섭할 수 없다. 정부라도 마찬가지다. 그럴 경우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모든 자유가 다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의 본질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모이기를 폐하는 일은 교회론의 변질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박사는 “더불어 한국교회는 사회를 향해 섬김 사역을 감당해 왔으나, 코로나 사태로 대사회적 영향력이 급속히 감소했다. 코로나-신천지-한국교회라는 연결선이 형성될 정도”라며 “몇몇 교회에서 일어난 집단감염 사태는 이런 양상을 더욱 부추겼다. 한국교회는 국가가 어려움을 겪을 때 고통을 함께 지고 섬김 사역을 했지만, 현재 반사회적 이질 집단으로 오해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세상을 향해 하나님을 자랑하거나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교인 수, 웅장한 건물과 시설을 자랑하고 겉모양에 열심을 낸 결과 교회당에서 쫓겨난 것은 아닐까”라며 “강제로 모이지 못하게 된 것은 예배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회복시키기 위함이 아닐까”라고도 했다.

김남식 박사는 “그러나 합당한 예배를 드리지 못하면 교회는 존재 이유가 상실된다. 교회는 예배 공동체로, 예배드리지 않으면 교회가 아니다”며 “하나님 은혜를 잊고 복음이 아닌 것을 자랑거리로 삼았음을 회개하고, 예배에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예배는 선택이 아니라 생명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 약화의 가장 큰 원인은 핍박이 아니라 목사의 설교다. 윤리적 설교가 난무할 때, 교회는 언제나 윤리적으로 타락해 왔다”며 “목사는 도덕과 윤리 대신 성도들이 세상에서 도무지 들을 수 없는 것, 즉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교해야 한다. 그럴 때 교회는 윤리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세상은 사재기를 통해 자신을 보호하지만, 집사들은 나눔과 베품을 통해 교회를 보호한다”며 “성도들은 목사의 설교, 장로의 심방, 집사의 위로를 통해 코로나 가운데서도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날 것이다. 참 교회의 보존과 성장은 세상 권력의 이동이 아니라 직분자들의 봉사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예배에서는 협회 전 회장 김형원 장로 사회로 부회장 윤광식 장로의 기도 후 전태식 목사(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가 ‘나의 예배가 열납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기조강연 후에는 회장 문병원 국장 사회로 임성택 박사(KC대학교 전 총장)가 ‘코로나19와 비대면 예배 및 온라인 교회 고착화의 위험성’, 이일호 박사(샬롬나비 사무총장)가 ‘정부의 방역장치에 희생된 한국교회’, 강춘오 목사(교회연합신문 발행인)가 ‘코로나 사태, 정부의 교회 예배 금지 행정명령에 대한 비판’을 각각 발제했다.

앞서 인사를 전한 회장 문병원 국장은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공동체이다. 매 주일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이루신 구원의 역사를 찬송하고, 기도와 찬양, 말씀과 성찬으로 교제하는 것은 초대교회부터 오늘날까지 모든 기독교인들의 특권”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정부는 방역을 빙자해 행정명령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의 예배를 일방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논의하기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