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최근 들어 기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직 직분 임명을 받지 않았으니, 교회 출석은 잘 하시나 깊은 연조나 봉사는 하지 않은 상태이십니다.

40대 남성 분이데, 카톡을 쓰지 않는 제게 어느 날부터 자주 장문의 긴 문자를 보내시곤 했습니다.
생활의 이러저러한 이야기며, 각종 기도제목이나, 혹은 가슴 아퍼하는 내용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기도 부탁을 하셨습니다.

전에 가정사로 인해 기도할 일이 있어서 기도해드렸고, 또 마음을 위로해 드린 분입니다.
사회적으로나 기타 다른 일로도 현재는 큰 어려움이 없을 분이셨습니다.
예배도 잘 참석하시고, 담임목사에게 늘 신뢰로 의탁하시는 그 모습이 목사로서는 감사했습니다.

긴 문자 받고, 너무 짧게 답할 수 없어서, 목사로서 마음 담은 답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이러저러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떤 때는 자주, 어떤 때는 덜 자주.

다른 분께는 그것이 무슨 일이 되나 생각해도, 그 분께는 그래도 가슴에 가지신 중요 사항이 있습니다.
여러 번 부탁하셔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새벽에 기도하다 보니, 그분께 요즘 들어 한참이나 문자가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계신가?
기도하시던 일은 다 해결되었는가?
어째 얼마간 주일에 얼굴 뵙지 못한 것 같은데.
요즘 코로나 시절이라 온라인 예배 드리시는가?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먼저 연락을 드려야하나?
일단 메모를 해 두었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 마치고 인사를 하는데, 그 분이 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큰 걱정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안심이 되었고, 잘 계신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고, 좋았습니다.

기도에 대해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또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무척 궁금해 하셔서,
우리에게 한 번 찾아오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혼자 웃었습니다.
우리가 어느 날 기도 안 하면, 하나님이 궁금하실 정도로, 열심히, 빠지지 말고, 매일, 기도합시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