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신앙 때문에 사회에서 고립된다
기독교인들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법정에서도 기독교인 편을 들지 않는다

파키스탄, 기독교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ACN의 지원을 받은 파키스탄 기독교인 가정. ⓒACN 제공

가톨릭 자선단체 ‘에이드 투 더 처치 인 니드’(ACN)가 부당한 체포와 납치 등이 오늘날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가장 만연하고 지속적이며 심각한 박해의 한 형태라고 지적하고 이들을 조속히 자유케 하라고 촉구했다.

ACN은 최근 발표한 ‘당신의 포로들을 석방하라’(Set Your Captives Free)라는 제목의 연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끊임없는 납치의 위험 속에 살고 있으며, 여성들은 강간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성폭력 등 이중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오픈도어즈’의 연구를 인용, 최악의 박해국으로 선정된 50개 국가에서 매달 309명의 기독교인들이 억울하게 수감되고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 1,052명의 기독교인들이 납치됐다고 밝혔다.

마리아 샤바즈.
▲마리아 샤바즈. ⓒACN 제공

ACN은 파키스탄에서 작년 총칼의 위협으로 납치된 마이라 샤바즈(14)가 신앙을 포기하고 무슬림 남성과 강제 결혼한 후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찍힌 사건 등, 기독교인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샤바즈는 가까스로 도망쳤으나, 살해 위협 때문에 가족과 함께 숨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에 앞서 파키스탄 기독교인 여성 아시아 비비(Asia Bibi)는 “샤뱌즈와 같은 소녀들이 ‘범죄의 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며 “그들은 기독교 신앙 때문에 사회에서 고립된다. 법정은 그들 편을 들지 않을 것이다. 사실 기독교인 그 누구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비는 “파키스탄에는 부당하게 구금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으며, 그들을 변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내가 가장 암울한 순간, 이 시련에서 살아남는다면 나와 같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일어설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의 부당한 구금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 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이 보고서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침묵 속에서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이제 세상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되었다. 권력 앞에 진실을 말할 때가 되었다. 법을 무시하고 무고한 이들을 구속하는 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들도 행동에 나설 때이다. 우리의 신실한 공동체, 취약한 계층, 빈곤층을 지지하며 모일 때이다. 박해하는 압제자가 마침내 우리의 외침을 들을 때까지 우리는 쉬어선 안 된다. ‘당신의 포로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