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몸은 성장했지만 마음은 아직 여린 피터팬과도 같다고 여기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동은 발달의 단계와는 다르게 마음이 자라지 못하는 현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 증후군은 육체적으로는 성숙하여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어린이로 남아 있기는 바라는 심리이다. 이는 발달의 문제를 보이는 것이므로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피터팬 증후군은 의존성이 많은 아동, 행동의지가 약한 아동, 독립성이 허약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피터팬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다음과 같은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해서 그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성장 불균형의 결과

피터팬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성장이 불균형을 보인 결과이다. 그 중에서도 심리적 성장이 둔화된 결과로 보아야 한다.

그들의 내면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신체에 맞게 심리가 성장하지 못한 불균형의 상태이다. 이런 현상은 자신이 가진 실제 이상으로 더 많이 남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아동들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보다는 과도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욕동이 발동하고 있다. 그러면 이들의 실제 이상으로 보이려는 태도는 진실치 못한 태도나 허영심이 많은 인격과 관계된다.

그리하여 이들은 주의를 자기에게 끌기 위해서 가장 통상적인 생각을 대변하고, 그런 일을 행하고 또한 외부적으로 나섬에 있어 흔히 남의 눈에 띠는 형태를 취한다.

그런가 하면 그렇게 주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또 다른 태도를 취하여 이야기한다. 이들이 취한 행동은 자기만족적인 자만이며, 결국 자신의 인격을 높이기 위하여 환상적으로 꾸며진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연출하는데 있어서는 그 상당한 부분이 공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환상적 생각이 지배적이게 된다.

2. 발달이 늦은 결과

피터팬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발달이 늦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발달이란 신체발달과 더불어 심리적인 발달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런 아동에게는 신체는 발달하는데 거기에 걸맞게 심리가 발달하지 못한 불균형적인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독립성이 적은 아동에 대해 부모는 “우리 아이는 제 도움 없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아기 아빠도 직장을 다니고 저도 직장을 다니니까 언제나 옆에 붙어 있을 수도 없으니 걱정이 돼요”라고 말하는 편이다.

아이가 독립성이 부족하고 자율성이 없어 속상해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아이의 의존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자라온 환경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아이를 너무 보호하려고 하거나, 부모의 뜻대로 아이를 강압적으로 대하면 자아가 확립되지 못하고 의존적인 아이가 된다.

아이가 하기 전에 부모가 알아서 다해주고 아이를 품에서 보호하려고 하기만 하면, 옳지 못한 부모의 행동이다. 아이가 혼자서 무엇을 해보기도 전에 자꾸 먼저 손을 잡아준다면,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줄어들고 자신감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자립심을 키워준다는 명목 아래 아이가 도움을 청하는데도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어떠한 일을 스스로 혼자서 하려고 할 때 곁에서 지켜보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 적절히 다가가 도움을 주면 된다. ‘한 걸음’ 뒤에서 아이를 쫓아가면서 지켜보다 필요할 때 ‘한 걸음’ 다가가 도와주면 되는 것이다.

3. 경험이 부족한 결과

피터팬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경험이 부족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렇게 부모의 도움이 잘 조절되면 아이에게 자신감이 생기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게 된다.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일들이 많다. 실수를 허용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그것을 통해 깨달으며 비로소 성장한다.

그런데 조바심이 많은 부모는 아이가 실수하고 힘들어하는 게 마음이 아파서 깨달을 기회를 주지 못한다. 내 아이가 독립적이고 자율성이 높은 아이가 되기 바란다면 스스로 깨치고 배울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아이가 먼저 손을 내밀면 따뜻하게 잡아주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단 도와준다는 것이 잔소리가 되거나 간섭이 되면 안 된다. 생활 속에서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무엇을 정해 주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많이 주기 바란다.

또한 아이에게 해롭지 않은 범위 내에서 그 선택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고,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선택한 결과에 따라서 책임을 지고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 된다. 그러니 아이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주었으면 좋겠다.

부모는 겁을 내거나, 조바심을 갖는 마음보다는 아이를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사랑으로 기다려 준다면 아이는 부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해있을 것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피터팬 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