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교회 상황서 성도들 가장 잘 섬길 분들 선출
교구 이동 금지 이유, 목회자 선택시 혼란 우려
30개 교구로 개편, 코로나로 4월 1일부터 진행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이찬수 목사가 영상에서 보고하고 있는 모습. ⓒ분당우리교회 홈페이지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최근 ‘일만성도 파송운동’ 1차 중간보고를 진행했다. 그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분립개척을 함께할 30명의 담임목사님들뿐”이라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가 진행한 중간보고는 30개 분립개척 교회 담임목사(내부 15인, 외부 15인) 청빙 과정에 대한 경과 보고 및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온라인 진행됐다.

이찬수 목사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상에서 “분립 개척할 30개 중 15개 교회 목회자를 외부에서 청빙하는 이유는, 상징적으로라도 이 일이 분당우리교회의 이익이나 우리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그러한 하나의 애씀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내부 교역자들 중 청빙한 15명의 경우에는 1년간 분당우리교회 전 교역자들이 5차례에 걸쳐 청빙 투표를 진행해 선발했다.

이 목사는 “외부 15인 담임목사는 좀 더 객관성을 갖기 위해 외부 목회자 6분을 멘토로 모시고, 저희 내부에서 연장자 순으로 헬퍼 목회자 6명과 장로 3명이 함께 청빙위원으로 섬겼다”며 “이 과정은 목회자 학교처럼 진행됐다. 7월 6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8월 31일까지 총 4차례 세미나를 거쳤고. 멘토 분들이 후보자들과 모두 일대일 면담을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다소 당황했던 것은, 후보자들 중 20여분을 선정해 주실 줄 알았는데, 멘토 분들이 너무 신중하게 선발하셔서 8명만 뽑아주셨다”며 “그래서 내부 목회자들 중 8명을 연장자 순으로 2차 청빙위원회가 다시 구성됐다.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추가로 일곱 분을 선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선발 기준은 단 하나였다. 목회자들이 배경과 교단을 뒤로 하고, 분당우리교회 성도님들을 눈물로 섬기고 사랑하고 목양해주실 분들”이라며 “선출된 분들께 다시 당부드렸다. 저는 여러분들을 잘 모르지만, 이전까지 어떠했든지 오늘 이 시간부터 주님께서 맡겨주시고 위임하신 한 성도 한 성도를 위해 목자의 심정으로 죽을 각오를 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다른 목사님들보다 탁월한 분을 선출한 것이 아니다. 훨씬 탁월한 분들이 많지만, 지금 분당우리교회 상황에서 성도님들을 가장 잘 섬기실 분이라는 확신이 있는 15명을 선발한 것”이라며 말했다. 당회 결정에 의해 이들 30명은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함께할 목회자들로 최종 결정됐다.

그는 “지난 주일 설교 시간에 교구 성도님들께 3가지 결정을 하실 수 있다고 했다”며 “30개 교구로 시작되는 임시 교구가 한 교회가 될텐데, 쭉 따라가셔도 된다. 그런가 하면 지역 작은교회로 가셔도 되고, 분당우리교회에 남으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주일 설교에서 교구 이동은 금지한다고 좀 세게 말씀드렸는데, 여러 성도님들이 마음에 부담을 많이 느끼신 듯 하다. 하지만 원론적인 이야기로 들어 달라”며 “만약 성도님들이 30개 교구 중 목회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라면,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목사는 “30명 중 한두 명에게 성도님들이 쏠리면 공간 부족부터 많은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금 분당우리교회로 쏠리는 현상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왔기 때문에 파송운동을 시작했는데, 또 다른 한두 교회로 쏠린다면 이 운동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교구가 재편되면 1년 동안 과도기를 거칠텐데, 교회가 다 결정해 놓고 따르라는 방식이 아니라 과정 중에 교정하고 수정하고, 머리를 맞대 하나 하나 정리해 가면서 결정할 계획”이라며 “또 한 가지는 청년들을 포함해 교회 각 대표들을 모셔서 논의하고 토의하면서, 목회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검증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30명의 담임목사뿐이다. 이것조차 성도님들 중 대표들이 세워지면 함께 의논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성도 대표 선발은 청년들을 비롯해 각 영역에서 나올 것이다. 맞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따라오라고 하지 않고, 하나 하나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당부와 기도제목’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로 비대면 상황이고, 또 다시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어, 내년 1월 1일부터 당장 시행하면 모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그래서 (현행 20개에서 30개로) 교구 개편을 내년 4월 1일로 석 달 늦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현행 체제로 석 달 더 진행되는 것이다. 시계가 석 달 전으로 옮겨졌다고 보시면 된다”며 “백신도 개발되고 있으니, 내년 12월 말에는 예정대로 분립 교회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30개 교구의 과도기가 1년에서 9개월으로 3개월 단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빌립보서 1장 6절을 언급하면서 “저나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이 하나님 보시기에 착한 일이기를 원한다. 투명한 유리알처럼 착한 일이어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것”이라며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걸 밤잠을 설쳐 가면서 절감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을 확신하며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리 받은 성도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 일이 성도들에게 어떤 유익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 있더라. 규모가 너무 커져버린 대형교회에서 목사가 교체되는 과도기에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많이 지켜봤다”며 “건강하게 분립한다면,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불행하고 가슴아픈 일, 성도들 간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큰 교회여서 생겨나는 인간적인 욕심이나 품어서는 안 되는 생각들을 사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일이 한국교회에는 어떤 유익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금 한국교회에는 특정 몇몇 교회로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마트나 영화관이 그렇듯 대형화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영적으로 교회는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색깔로 다양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살아나려면, 허리가 살아나야 한다. 개척된 작은교회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대형교회가 아니라, 건강하게 잘 성장하는 지역의 2-3백, 5백, 1천명 규모의 교회가 잘 되는 것”이라며 “분립될 30개 교회도 잘 살아야 하겠지만, 그 지역의 교회들도 함께 기뻐하고 이것이 무브먼트로 이어진다면 한국교회에 작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라고 희망했다.

‘분당우리교회가 꿈꾸는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는 “여러 번 말씀드렸다. 이벤트가 아니라 운동, 무브먼트가 되길 원한다”며 “30개 교회 목사님들에게, 우리가 죽자, 기절도 말고 죽는 시늉도 말고, 진짜 죽어서 30개 교회가 무브먼트의 씨앗이 되자고 했다”며 “지역에 들어갔을 때 주변 모든 교회들이 긴장하는 교회가 되지 말자고, 담임목사님들과 계속 의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개척교회, 작은교회, 미자립교회를 함께 섬기고, 그들과 함께 모여 꿈꿀 수 있는 씨앗을 만드는 운동이 되길 원한다. 얼마나 빨리 성장하고 안전하게 자립하는가에 관심 갖는다면 안 하는 것이 낫다”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역 교회들이 머리를 맞대 함께 고민하고 꿈을 꾸고 성장하는 일들을 해 나가는 첫 출발이 30개 교회 분립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이 하나님 보시기에 착한 일이길 바라고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결론에 대해 “성도님들이 앞으로 어떻게 되지 잘 될까 이런 염려가 생기는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이제 하나님께 맡기는 훈련을 하자”며 “이런 문제로 마음을 쓰기보다, 모든 성도님들이 합력해서 ‘하나님, 분당우리교회가 추진하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이 하나님 아버지 보시기에 착한 일이길 원합니다’라고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또 “오랜 세월이 지나고 후대들, 자녀들에게 ‘우리의 몸부림이 얼마나 큰 열매를 가져올지 모르겠지만 눈물로 애쓰고 수고한 운동이었다. 사악한 인간적인 음흉한 의도가 없는 진실한 운동이었다’는 평가를 얻는 것 말고는 어떤 의도도 숨어들지 못하도록 기도해 달라”며 “불안해하시는 마음에 아프게 공감하고 있다. 소원이 있다면, 착한 일을 이루어 가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절망적인 희생으로 몰고 가지 않는 분이라는 믿음이 자리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