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다크 교수, 예루살렘 나사렛 수녀원 인근 건물
▲예수님의 어린 시절 주거지로 추정되는 건물의 모습. ⓒ켄 다크 교수
이스라엘 나사렛 수녀원 아래에 있는 돌과 벽돌로 된 건물이 어린 시절 예수님의 집이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리딩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의 켄 다크(Ken Dark) 교수는 ‘메일 온라인’(Mail Online)과의 인터뷰에서 “5년 동안 현장 자료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1세기 집의 증거를 더욱 견고히 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다크 교수는 “1880년대 나사렛 수녀원(The Sisters of Nazareth Convent)의 수녀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이 집은, 요셉(예수님의 아버지)의 직업을 묘사하기 위해 마태복음 13장 55절에 사용된 그리스어인 ‘테크톤’(tektón)과 일치하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크톤은 목공예 전문가이지만, 다른 기술로 겸비한 장인이기도 하다”면서 요셉이 이 같은 능력으로 거주지 전체를 다 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6년 이후 발굴된 이 집은 거실, 창고, 마당 뿐 아니라 제2의 취미를 위해 꾸며진 곳이었다. 다크 교수는 “계단은 자연 동굴의 일부를 사용해 능숙하게 만들어졌으며, 동굴의 다른 부분은 방 내부의 천장을 지탱하는 데 사용됐다”고 말했다.

다른 주목할 만한 보존된 요소로는 문간과 석회암 바닥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뛰어난 장인정신을 담고 있다. 그곳에서 주방용품과 가락과 같은 공예품도 발굴되었다고.

오늘 나사렛에는 6만 명의 아랍계 이스라엘인이 살고 있으며, 다크 교수의 발굴 현장은 현대 나사렛 중심부에 있는 포노베이션 교회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1880년대 후반 성서 연구가 빅토르 게린(Victor Guérin)은 이 집을 요셉의 집이라고 밝혔고, 그곳에서 발굴 작업은 거의 50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1936년 예루살렘의 교황성서연구소에 근거지를 둔 예수회 사제 앙리 세네스(Henri Senès)가 이 집에 관해 조사하기 시작했으나, 더는 아무런 발견이 이뤄지지 않아 교계의 관심에서 사라지게 됐다.

다크 교수는 지난 2015년 성서 고고학 리뷰에서 “예수의 나사렛 집이 발견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석회암 언덕이 아래 와디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석회암 산비탈을 깎아 만든 것으로, 돌로 쌓은 성벽이 더해져 정교하게 다듬어진 암벽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크 교수는 리뷰에서 “고고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말할 수 없지만, 이 같은 신원 확인이 무시되어야 할 만한 고고학적 이유도 없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사실은 비잔틴 사람들이 그렇게(이곳이 예수님의 집이었다고) 믿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다크 교수는 유명한 학술 출판사 루트리지(Routredge)에서 ‘The Sisters of Nazareth Convent’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은 로마 시대, 비잔틴과 십자군 중심의 나사렛 유적지 등을 다루고 있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이 과목의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 지역에서 발굴한 최초의 훈련된 고고학자로, 초기 기독교 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에서 기원후 천 년의 고고학과 역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