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삶이란 마음 접으면 다 그만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있습니다.

삶이란 그냥 편해지자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있습니다.

살다보면 굳이 이렇게 힘들게 살 필요가 있겠는가 생각될 수 있지만,
살아야 할 이유 생각하면, 또 살아야 될 필요도 생기고 이유도 있습니다.
쉽게 살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애쓰며 사는 삶의 필요와 이유도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긴 터널을 건너야, 우리는 인생들이 말하는 죽음이라는 장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우리 인생 죽으면 그것으로 끝은 아닙니다.

사는 게 힘들고 어려워 살기 힘듭니다.
무엇인가 하는 것이 힘들어서 다 놓고 싶은 것입니다.
흥나는 것도 없고, 재미도 없고, 시들해서, 그만 두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밀려 흐르다 보면, 우리 인생은 결국 허무에 이르고 말 뿐입니다.

생각이란 결코 흐르는 물 같아서, 약간의 경사만 있어도 한 방향으로 몰려 쏠립니다.
그리고 쏟아진 물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일방적 생각의 흐름을 차단하지 못하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어려움에 빠집니다.

생각은 자유로운 것 같으나, 의외로 그 생각을 조련하지 못하면, 우리 삶의 실제 전부를 망칩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드리고, 오늘의 내 삶의 운용을 어떻게 할까 묵상하는 것은,
허공에 휘두르는 빈 손질 같으나, 그것은 내 삶의 전부를 결정하는 결정적 실제입니다.

삶이 허무를 향하면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것 같으나,
그것이 지나쳐 생활까지 결정하게 되는 때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와 힘 없는 결정이 폐허를 만듭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는 하늘에 살고 또 현실에 삽니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믿음의 세계는 결코 이 세상을 무가치함으로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능가하는 진리와 진실을 추구하는, 상위가치 실현을 이루는 영원을 이 땅에 이루는 삶입니다.

우리는 완성된 성도는 아니나, 영원을 추구하는 과정까지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자신도 이루지 못하고, 이룰 의사도 없는 수준을 강요하고, 그것으로 폄하하는 것에는 마음쓰지 마십시오.
다만 오늘도 부끄럽고 겸손한 마음으로 구도자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고,
엎어지고 미끄러져도 애쓰는 자신을 감사하며, 끝까지 그 길에 서 계시고 앞을 향하시기 바랍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