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도 운영 카페 3곳 스마일어스 생분해 빨대로
기독교 가치 가장 잘 이해해준 친환경 업체와 ‘동행’
교회 카페는 가격보다 가치 중요, 친환경 ‘금상첨화’

더드림교회 신성관
▲(오른쪽부터) 더드림교회 신성관 목사가 친환경 빨대를, 스마일어스 이서윤 프로가 친환경 컵을 각각 들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은 그리스도인들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몇몇 기독 시민단체들이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각 교회들에서도 이러한 운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단체 지원을 넘어 직접 행동에 나선 교회가 있다.

서울 남현동 더드림교회(담임 신성관 목사)는 그 첫 사업으로 카페에서 고객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를 스마일어스(Smile Earth)의 ‘친환경 빨대’로 교체할 수 있도록 전환 비용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친환경 제품들을 공급하는 업체 스마일어스에서 나오는 ‘친환경 빨대’는 ‘옥수수 빨대, 생분해 빨대’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생분해성 소재인 폴리락타이드(Polylactide, PLA)가 주 원료이다. 빨대는 재활용률이 가장 떨어지는 물품 중 하나라고 한다.

더드림교회는 1차로 성도들이 운영하는 카페 3곳에 대해 친환경 빨대 전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캠페인을 시작한 더드림교회 신성관 목사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배달 음식 주문이 늘어 플라스틱 제품들이 다시 늘고 있지만, 페트병(PET)이나 재활용 플라스틱 등은 분리수거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받지 않는다고 한다”며 “이런 플라스틱 포장들은 재활용도 힘들다. 음식이 묻어 있거나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신 목사는 “내년부터는 교회 내 플라스틱 반입 금지 캠페인도 추진 중”이라며 “이런 캠페인을 왜 기독교에서 하느냐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는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지 않는가? 하나님은 이 창조의 공간을 인간에게 맡기시면서, ‘경작하고 지키라’고 하셨다. 이는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함부로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잘 보존하고 아끼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덴동산 자체가 ‘하나님의 정원’ 같은 개념이었다, 인간은 그 속에서 동산을 아름답게 가꿔야 하는 ‘정원사’와 같다”며 “이는 함부로 파헤칠 권리를 주신 것이 아닌데도, 일부에서 잘못 받아들여 ‘정복하라’는 말씀을 무분별한 개발 정당화 논리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신성관 목사는 “지금의 환경과 생태 문제에 교회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공간을 보존하고 회복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차원에서, 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플라스틱 쓰지 않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세미와 비닐장갑, 칫솔 등을 세트로 만들어 성도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교인 100명을 바꾸는 것도 좋지만, 카페 한 곳을 바꾸는 것도 소중하다. 카페 1곳에서 빨대 7만 개를 쓴다고 한다”며 “카페를 운영하시는 성도님들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지만 주저하시는 이유는, 결국 체인점으로서 마진 문제가 크다. 그래서 이러한 가치에 동의하시는 분들에게 교회가 차액만큼 보전해 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국가에서 보조금이 나오지 않나. 공공선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이러한 차원에서 환경과 공공선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해 돕는 것도 중요한 선교”라며 “교회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것도 탄소 배출 문제에 있어 중요하지만, 가격 때문에 쉽지 않다”고 전했다.

더드림교회는 이 캠페인을 위해 여러 친환경 업체들과 접촉한 뒤, ‘스마일어스’와 함께하기로 했다. 신 목사는 “스마일어스에서 저희의 취지와 기독교적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해 주셨다”며 “한쪽이 마진을 무리하게 낮추는 것도 서로에게 부담이기 때문에, 상생하고자 한다. 함께할 마음이 있는가가 중요했다”고 했다.

스마일어스
▲스마일어스의 친환경 빨대. ‘I’m From Earth, Not Plastic’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실 업체 입장에서는 많은 카페들이 참여해 빨대 등을 대량 생산할수록 유통 등 제반 조건에 있어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스마일어스는 카페 3곳으로 시작하는 더드림교회 측의 조건을 흔쾌히 수용했다.

스마일어스는 더드림교회와의 ‘동행’을 계기로, ‘친환경 빨대’로 교체를 원하는 교회 카페들에 대해, ‘그린메이트 캠페인’을 통해 기존보다 좀 더 저렴한 회원가로 ‘친환경 빨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스마일어스는 ‘친환경 제품도 감각적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현재 빨대와 컵 등 전체 제품들에 대한 디자인 개선 작업을 실시 중이다.

스마일어스 대표 정지웅 프로는 “작년까지만 해도 PLA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았고, 원료 소개부터 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먼저 전화가 와서 제품을 의뢰하시는 등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비대면 코로나 시대를 맞아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독교인인 스마일어스 대표 정지웅 프로는 “기독교인으로서 친환경 제품들에 대한 인식 개선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판매자 입장이 아니라, 지구라는 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연 만물의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동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마일어스는 민주적 기업 문화를 위해 모두 ‘프로’라는 직책을 사용하고 있다.

정 프로는 “직업 선택에 앞서 제가 잘 하는 일과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친환경 제품을 접하게 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브랜드 마케팅으로 다가가서 설명해야 한다”며 “사내 벤처로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소비자들과 동행하면서 함께 커가고 싶다”고 전했다.

신성관 목사는 “교회 카페들이 전국적으로 많지만, 친환경에 대한 수요는 아직 적은 것 같다. 그리고 교회 카페가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도 쉽지 않다”며 “교회 카페들이 기독교적 가치를 만드는 일에 더욱 힘썼으면 좋겠다. 가격보다는 가치가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선교와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려면, 이런 친환경 제품군들이 교회 카페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드림교회는 교회 관련 카페뿐 아니라, 신청하는 일반 카페들에도 친환경 빨대 전환에 대한 보조금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교회가 요즘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원래 기독교적 가치인 ‘손해보겠다’는 마음이 적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정지웅 프로도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기업은 일반인들이 대상인데, 기독교적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이 없진 않다. 기업으로 봤을 때 좋은 선택은 아니다”면서도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대표로서, 이런 일에 함께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결단 배경을 전했다.

정 프로는 “다양한 재활용 제품들을 개발해 보고 싶다. 먼저는 카페 용품들을 먼저 세팅하고 싶다. 샌드위치 케이스, 포크와 나이프, 스푼 등 라인업이 갖춰지면 협업도 많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의 취지와도 부합한다. 아직 친환경 제품은 수익성이 뛰어나지 않기에,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요즘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옷을 만드는 브랜드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더드림교회의 이러한 환경 보존 운동은 ‘교회 3대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외에도 미혼모와 난민 가정을 섬기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제’, 그리고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신 목사는 “미약한 시작이기 때문에 저희도 부담이 있었는데, 스마일어스에서 적극적으로 여러 제안들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보조금 혜택에 한계가 생기면, 쿠폰 등도 생각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재정이 넉넉해야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살 수 있다는 고정관념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정지웅 프로도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다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경계심도 좀 더 늘어난 것 같다. 이러한 인식들이 같이 바뀐다면, 시장 가격도 전체적으로 내려가지 않을까”라며 “이를 통해 비싸서 친환경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정 프로는 “모든 제품들이 재사용될 수 있고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상태가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희가 친환경 제품들을 통해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교회 카페 운영자 분들이나 기독교인들과 저희가 구매자와 판매자 입장이 아니라, 주님께 선물로 받은 만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함께 지구를 가꾸는 동행자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성관 목사는 “환경에 대해 많은 부분들을 함께 협력할 수 있어 좋다. 다른 캠페인들도 꿈꿀 수 있으면 좋겠다”며 “많은 교회들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문의: 스마일어스(02-2038-8881, www.smileear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