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에서 원격 예배와 헌금 참여 계획
비행기를 타기 전 기도하고 항상 가족을 생각
가정 성장하면서 신앙에 대한 진정한 감사…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이 플로리다에 있는 NASA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이륙하고 있다. ⓒNASA 트위터

한 미국인 우주 비행사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발사된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에 성경과 성찬 컵을 들고 탑승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라는 이름의 이 비행사는 장기 임무를 수행한 최초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신앙 기반 프로그램에 접근하기 위해 우주선 내 강력한 인터넷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유인우주선에는 빅터 글로버를 비롯해 공군 대령 홉킨스 선장과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가 탑승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이들은 내년 봄까지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글로버는 최근 그리스도의교회(Churches of Christ) 관련 매체인 크리스천 크로니클(Christian Chronicle)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원격 예배와 헌금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한 F/A-18 조종사로 복무한 후, 이번에 첫 우주 비행 임무를 맡았다. 또 과거 존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입법 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난 비행기를 타기 전 기도하고 항상 가족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8년 전 지금의 아내 디오나와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크리스천 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동쪽에 위치한 그리스도의교회에서 자란 디오나는 캘리포니아 폴리 네크닉 주립대학에서 글로버를 만난 후, 무악기파로 가장 잘 알려진 교단 소속 교회로 그를 인도했다. 글로버는 “가정이 성장하면서 제 신앙에 대한 진정한 감사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 부부는 휴스턴 지역의 두 교회인 리그시티그리스도의교회(League City Church of Christ)와 사우스이스트그리스도의교회(Southeast Church of Christ in Friendswood)에 출석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전염병이 발병하며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글로버는 영상 인터뷰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시인 마야 안젤루, 시민운동가 로사 팍스, 선구적 교육자 조지 워싱턴 카버, 유명한 복서 무함마드 알리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도자인 동시에, 알리를 제외하고는 기독교인이다.

그는 “난 미국인이고 미국에서 태어날 수 있는 복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속한 유산을 이해해야 한다. 저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