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 베드로와 안드레
▲두초 디부오닌세냐, ‘사도 베드로와 안드레의 부르심(1308-1311)’,
본문: 요한복음 1장 42절

시몬이 주님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안드레는 주님을 만나고 나서 시몬에게 곧바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형인 시몬을 주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지금 시몬은 처음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주님은 시몬과의 첫 만남에서 이름을 바꾸어 주십니다. 시몬을 ‘게바’라고 개명해 주신 것입니다. 게바는 ‘베드로’라는 뜻입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게바라 하리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새로운 존재로 의미를 부여해 주셨다

“데리고 예수께로 오니 예수께서 보시고 이르시되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라(42절)”.

시몬을 귀중한 존재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시몬을 주님께 직접 데리고 와서 상면시킨 사람은 동생 안드레였습니다. 주님은 시몬을 처음 만나면서 이름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시몬이라는 이름이 나빠서 게바, 즉 ‘베드로’로 지어주신 것이 아닙니다. ‘반석’이라는 새로운 존재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시몬의 존재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 주신 것입니다.

안드레와 시몬은 일찍이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가던 어부 형제였습니다. 시몬은 자신이 배움이 적어 무식하고 성미가 급한 뱃사람, 그리고 약해서 이리저리 갈대처럼 흔들리는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몬에게 주님은 ‘반석’이라는 뜻을 가진 ‘베드로’로 개명해 주셨습니다. 시몬이 아무리 무식해도, 반석이라는 이름은 “흔들리지 않고 변함이 없는 바위 같다”는 좋은 이름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귀중한 존재로 인정을 받는 순간입니다.

귀중한 사람은 귀히 여김을 받을 만한 사람, 반드시 있어야 할 소중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쓸모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귀중한 존재로 여김받거나 인정을 받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반면 불필요한 사람, 쓸모가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때, 허망해집니다. 세상에 없어도 될 사람, 없어져야 할 사람이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시몬은 그날 주님으로부터 ‘베드로’라는 이름을 하사받고, 뭔가 장래가 열리는 것 같은 기쁨에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2. 존재의 변화 가능성을 보셨다

시몬이라는 존재의 변화를 예시했다는 뜻입니다.

주님은 시몬이 장차 새로운 존재로 변화될 것을 보셨습니다. 지금은 갈릴리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어부로 살고 있지만, 나중에 사람을 낚는 사도가 될 것을 보신 것입니다.

주님은 그가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귀중한 사람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예견하셨습니다. 이는 존재의 변화 가능성, 즉 ‘희망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이 “참 변화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부정적인 말입니다. “새로운 가능성으로서 존재가 될 수 없다”, “희망이 없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그 사람은 앞으로 많이 변화될 것이다”는 긍정적인 말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존재로 변화될 희망이 있는 사람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베드로의 나중 얘기를 알지만, 그는 정말 놀랍게 변화받은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그가 비록 급하고 호기심도 곁들인 격렬한 성격 때문에 충동 앞에서는 자제력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매사에 너무 감정적이어서 쉽게 흥분하고 화를 잘 내어 실수도 많아, 때로 책망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실했습니다. 친구에게는 의리(義理)를, 원수 앞에서는 용기(勇氣)를 보였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사랑한 사도였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사랑하는 가슴의 뜨거움이 식지 않았던 열정적(熱情的)인 인물이었습니다.

3. 믿음의 사역자로 보셨다

믿음의 반석이 된다는 뜻입니다.

“장차 게바, 즉 베드로라 하리라”는 말씀은, 앞으로 믿음의 반석이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그 이름 그대로 초대교회의 반석이 되었습니다. 베드로의 이름 위에 교회를 세우는 엄청난 일이 일어납니다. 이름 그대로 흔들리는 갈대였던 시몬은, 든든한 반석이라는 베드로였습니다.

물론 베드로는 변화산의 신비 체험에 흥분하여 깜박 사명을 잊기도 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쿨쿨 자다 주님을 잡으러 온 무리에게 칼을 휘둘러 말고의 귀를 쳤다가 주님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는 가야바의 뜰에 멀찌감치 따라갔습니다. 그는 위험이 닥치자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돌아가신 후 맞는 부활의 새벽, 기쁨을 안고 달려온 여인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때 그는 용수철처럼 튀어서 주님의 무덤에 제일 먼저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베드로는 성품과 인격에 결함도 있었지만, 인간의 결함이란 어찌보면, 친근감이 일어나게 만드는 매력일 수 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베드로는 실로 시대를 초월한 인물입니다. 그는 만인이 존경하는 위대한 전도자요, 주님을 증언하는 복음의 슈퍼스타였습니다. 이는 주님이 베드로를 장차 믿음의 훌륭한 사역자로 보신 이유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은 주님을 만나고 변화를 받는 축복입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내가 주님을 만났다”고 고백하며 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로 귀중한 존재로 인정을 받게 하소서, 존재가 변화되는 축복을 받게 하소서, 믿음의 사역자로 살게 하소서, 주님을 만나서 변화된 존재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